“봉건시대 잔재” 신축 성당 장궤틀 없애
“겸손과 통회의 표현” 전통 고수론 맞서
바티칸 “주교 결정”… 한인, 대체로 인정
가톨릭 미사 도중에 신자들의 무릎꿇는 행위를 놓고 미국에서 전통고수와 변화수용의 찬반론이 펼쳐지고 있다고 LA타임스가 지난 달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가톨릭 교회에서는 7세기이래 미사의 성찬기도중 성체축성때 무릎을 꿇도록 했으나 1960년대부터 논란이 일기 시작했고 결국 4년전 바티칸이 개정 지침을 내려 무릎꿇기 여부를 각 교구 주교의 결정에 따르도록 했다.
이에 따라 최근에 짓는 일부 교회들은 아예 무릎 꿇는 자리인 `장궤틀’을 없앤 채 짓고 있으며 그 결과 현재 미국에서 미사중 ‘무릎꿇기’를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는 교구가 최소한 10여개에 이른다는 것.
전통을 지켜야 한다는 주장과 시대변화에 따라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가운데 전통고수 측은 무릎꿇는 자세가 하느님에 대한 무한한 겸손과 통회의 표현이라고 밝히고 있다.
반면 변화수용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이런 행위가 서둘러 떨쳐버려야 할 봉건시대의 잔재라고 맞서고 있다.
LA 인근 헌팅턴 비치의 마틴 트랜 신부는 최근 교회 게시판에 “무릎꿇기는 분명한 반항이자 심각한 불복종이며 커다란 죄악이다”고 적시해 놓았는데, 오렌지카운티 관구는 트랜 신부의 ‘반(反) 무릎꿇기’를 지지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성직자들이 신자들에게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된다고 주지시키고 있지만 전체의 3분의1 정도는 여전히 무릎을 꿇는다.
이에 반해 `무릎꿇기’를 지지하고 있는 신자인 주디스 클라크(68)는 “무릎을 꿇는 것은 흠숭을 나타내는 행위”라며 “신자라면 자동적으로 무릎을 꿇어야하며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는 성직자의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주한인 가톨릭 교회의 신자들은 무릎 꿇기를 자연스런 미사의 행위로 받아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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