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에 6-0‘골세례’ 2연승으로 16강 확정
벌써 판가름난 ‘죽음의 C조’
이변은 없었다. ‘죽음의 조’로 불렸던 C조의 판도가 너무도 쉽게 갈렸다. ‘오렌지군단’ 네덜란드와 ‘탱고사단’ 아르헨티나가 나란히 2연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었고 다크호스로 꼽혔던 코트디부아르와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나란히 2연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코트디부아르는 아프리카팀들 가운데 최강의 전력을 입증했으나 아르헨티나와 네덜란드에 모두 1-2로 분패하는 바람에 ‘죽음의 조’에서 제물이 된 반 반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이번 대회 가장 실망스런 팀 중 하나로 전락했다.
환상적인 팀 패싱에 의한 ‘명품’ 골을 터뜨린 아르헨티나의 에스테반 캄비아소가 환호하고 있다. 뒤쪽은 골을 어시스트한 에르난 크레스포.
◎아르헨티나 6-0 세르비아-몬테네그로
눈부셨다. 16일 벌어진 C조 2차전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의 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6-0으로 대파하는 가공할 화력을 선보이며 이번 대회 단연 가장 인상적인 팀으로 우뚝 섰다. 월드컵 유럽예선 10게임에서 단 1골만을 내주는 짠물수비를 자랑했던 세르비아였지만 물 흐르듯, 춤추듯 유연하고 예리하게 필드를 누빈 아르헨티나 공격수들 앞에선 뜨거운 여름날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 버터신세나 다를 바 없었다.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정상으로 이끈 축구영웅 디에고 마라도나조차도 관중석에서 탄성을 금치 못한 최고의 퍼포먼스였다.
이날 아르헨티나의 게임은 축구가 얼마나 아름답고 예술적인 스포츠인지를 보여주는 축구교과서 같았다. 잠시도 지체하지 않는 간결한 원터치 패스면서도 사방에 눈이 달린 것처럼 정확하게 공간을 찌르는 눈부신 패싱력과 다가온 찬스마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가볍게 골로 연결시키는 놀라운 결정력은 상대의 넋을 빼기에 충분했다.
6분만에 하비에르 사비올라가 오른쪽을 돌파해 패스를 찔러주자 뛰어들던 맥시 로드리게스가 논스톱으로 차 넣어 일찌감치 기선을 제압한 아르헨티나는 이어 31분 마치 비디오게임 축구에서나 나올법한 환상적인 원터치 패싱 콤비네이션으로 세르비아 수비벽을 허물고 추가골을 뽑았다. 세르비아 진영 왼쪽에서 출발한 패스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으로 이동, 에스테반 캄비아소와 에르난 크레스포, 그리고 다시 캄비아소로 연결됐고 캄비아소는 지체없이 왼발슛으로 깨끗하게 골문을 갈랐다. 이번 대회는 물론 월드컵 역사에서도 가장 멋있는 ‘작품’중 하나로 평가될 만한 명품 골이었고 이 한 방이 터진 후 세르비아는 완전히 넋이 빠진 듯 무기력한 경기로 일관한 끝에 4골을 더 얻어맞아 이번 대회 최다골차 참패의 치욕을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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