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월드에 살고 있는 한인 주민들이 주택과 붙어 있는 골프코스 앞으로 모였다. 왼쪽부터 김문환, 지사용, 조부휘, 안영화, 수잔 안, 찰스 박씨.
실비치 ‘레저월드’실버타운, 한인 150여가구 입주
한인회 결성되어 정기 행사와 한인 주소록도 발간
55세 이상 거주
“노인들에겐 천국이나 다름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오늘은 어떻게 즐겁게 보낼 지만 고민하면 됩니다.”
실비치에 위치한 대단위 실버타운 ‘레저월드’. 530에이커의 부지에 조성된 6,700세대 규모의 이 실버타운은 말 그대로 ‘노인의, 노인에 의한, 노인을 위한’ 공간이다.
최소 1만명 이상의 인구가 한 울타리에 살고 있지만 그 안에는 9홀 골프코스, 우체국, 은행, 도서관, 응급실, 수영장, 탁구장, 체육관, 당구장, 야외극장, 셔플보드, 재봉실, 목공실, 커뮤니티 센터까지 없는 게 없다.
6개의 커뮤니티 센터에서는 이른 아침부터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커피와 쿠키를 준다. 평균 연령 79세인 또래 친구들과 커피를 마시며 담소를 하고, 좀 무료하다면 운동을 하고, 그래도 심심하다면 댄스를 배우는 등 취미생활을 즐긴다.
40년 전부터 조성된 이 실버타운엔 한인도 150여가구가 입주해 있다. 자체적으로 한인회(Korean American Fellowship Club·회장 김문환)도 만들어져 있어 2개월마다 정기 행사를 하고, 한인 주소록까지도 발간한다.
이런 대형 실버타운이 있다보니 전체 인구의 3분의1 이상이 레저월드 주민이고, 시의원 한두 명은 꼭 이 레저월드에서 나오고 있다고 한다.
레저월드 내부에도 길이 닦여 있고, 차도 일반 도로처럼 다니지만 사람들의 모습이 모두 여유롭고 평화스러워 시간이 정지돼 버린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이 곳에서 살고 있는 한인들은 “일단 들어오고 나서는 매사 신경 쓸 일이 거의 없다”면서 “그저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일에만 관심을 두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건물은 집 6채가 붙어있는 타운하우스 스타일로 최근 시가는 1베드룸 12만8,000~16만달러, 2베드룸은 17만8,000~49만달러 정도다.
나이 제한은 만 55세 이상이지만, 주택은 융자 없이 현금으로 구입해야 한다. 물론 2만5,000달러 이상의 잔고 증명이나 1,300달러 이상의 월소득에 대한 보증이 있어야 한다.
냉장고, 스토브, 오븐 등은 기본적으로 갖춰져 있고, 월 240달러의 관리비만 내면 모든 시설 관리가 이뤄진다.
주민이지만 부동산 매매를 맡고 있는 수잔 안씨는 “은퇴연령이 돼서 갖고 있던 단독주택을 정리하고 들어오면 정신적으로 한결 편하고 여유 있는 생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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