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로즐린의 자기 방에서 통화중인 데이빗 허츠카는 얼마 전 인터넷에서 어른들은 듣지 못하는 전화벨 소리에 대해 알게 됐다.
상점앞 아이들·불량배 쫓을때 사용
청력노화 40~50대 어른들 못듣는 소리
“수업시간에 선생님 귀 피할 수 있다”
이젠 아이들 셀폰 벨소리로 다운 확산
일부회사 전화 링톤으로 정식판매 나서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막는 어른들과 그래도 기어이 하려는 아이들 사이의 줄다리기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존재해 왔다. 갈등 속에서 언제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내 온 아이들이 최근 셀폰 전선에 동원한 무기는 어른은 듣지 못하는 링톤이다.
셀폰 사용이 금지된 교실 같은 곳에서 선생님 모르게 텍스트 메시지가 왔음을 알려주는 신호로 안성맞춤인 이 벨소리는 대부분의 어른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듣지 못하게 되는 고주파음을 이용한 것이다. 원래 영국에서 개발된 것인데 최근 미국에서도 퍼져 나가고 있다. 물론 인터넷을 통해서이며, 요즘 여러 학교에서 이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한계를 알아보려 시험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학교들과 마찬가지로 수업중 셀폰 사용이 금지된 롱아일랜드의 로즐린 고교 9학년 아너스 수학을 가르치던 교사 미셸 무조로피티는 지난 주 아주 높은 소리라 들으면 얼굴이 저절로 찡그려지는 전화벨 소리를 들었다. “누구 셀폰 소리니?”라고 물음으로써 자신이 28세에도 그런 고음을 들을 능력을 상실하지 않았음을 밝힌 그녀에게 한 아이가 “들렸어요?”라고 물었다, “어른들은 들을 수 없을 텐데”라고 다른 아이가 말했지만 분명히 그 소리를 들었던 무조로피티 교사는 “자 이제 전화를 끄거라”라고 말했다.
무조로피티 교사가 들은 전화벨 소리는 지난해에 웨일즈의 한 시큐리티 회사가 어른들이 아니라 틴에이저들을 쫓아버리려고 개발한 ‘모스키토’를 이용한 것이다. 아이들만 들을 수 있는 17킬로허츠의 귀가 찢어지는 듯한 부저 소리를 나게 함으로써 공연히 상점 앞에 무리 지어 모여 있어 성인 손님들의 자유로운 출입을 방해하는 젊은이들을 쫓아버리는 장치다.
인간 청력의 노화라는 생물학적 사실을 이용한 제품인데, 무조로피티 교사는 아직 잃지 않은 것 같지만 40~50대 성인들은 대부분 청력 노화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사람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대부분 주파수 범위가 200~8,000허츠 사이에서 이루어지는데 중년 초기에 그보다 높은 소리를 들을 능력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누군가가 어른들의 비정상 상태를 어른들에게 이롭도록 사용하는 ‘모스키토’를 거꾸로 이용할 수도 있음을 깨닫고 ‘모스키토’에서 나는 소음을 불법 복사해서 전화벨 소리로 바꿔 버린 것이다. 영국 신문들은 이 고주파 링톤이 지난 달 ‘컴파운드 시큐리티’사의 ‘모스키토’가 불량배들을 쫓아버리려는 용도로 등장했던 웨일즈의 몇 개 학교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이후 사람들이 불법 복사하는 링톤을 정식 판매하기로 결정한 이 회사는 ‘모스키토톤’이야말로 ‘진짜 모스키토 전화벨 소리’라고 광고까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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