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세이후 포스터홈에서 자란 찰스 이군이 20일 LA고등학교에서 열린 한인 학생 장학금 시상식에서 포스터 어머니인 나주옥 목사와 기뻐하고 있다. 이군은 오는 가을 워싱턴 대학에 진학할 예정이다. <진천규 기자>
포스터홈 전전… 워싱턴대학 진학 찰스 이군
지난 13년동안 포스터홈에서 포스터홈으로 옮겨다니며 자라온 한인 학생이 워싱턴 대학에 합격돼 화제가 되고 있다.
요즘 졸업시즌이 되어 명문 대학에 진학하는 한인 우등생들의 훈훈한 이야기가 심심찮게 전해지고 있으나 20일 LA 고등학교에서 조촐하게 모인 한인 학생들의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에 남다른 감동을 주고 있다.
찰스 이군은 6살부터 가정폭력 때문에 아동가정국에 맡겨진 이후 약 20군데의 포스터홈을 옮겨 다니며 자라왔다.
그러다 작년 6월에 울타리 선교회의 나주옥 목사가 운영하는 포스터홈에 오면서 마침내 떠돌이 신세를 마친 이군은 이번에 UCLA, UC어바인, 워싱턴 대학 등에 장학생으로 합격됐다.
그러나 이군의 어려움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군은 당시 시티 오브 호프 대안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이 학교의 크레딧이 인정되지 않아 대학들로부터 졸업할 때까지 A-G 크레딧을 이수하지 않으면 합격이 취소될 수 있다는 연락을 받은 것. LA고등학교로 전학한 이군은 지금 필요한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 매일 오전 7시40분부터 오후 9시까지 학교를 다니고 있다.
나목사는 이군이 포스터홈이 몇 개월마다 바뀌는 상황에서도 머리가 뛰어나고 혼자서 스스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며 GPA가 3.2이지만 점점 올라갔다고 대견스러워했다. 이군은 연 7,000달러에 달하는 장학금을 5년동안 받게 돼 연 400달러만 부담하면 된다.
이군은 9~10학년 때는 공부를 잘 못했지만 11학년 때 명문대학 순방을 다니면서 자기도 대학에 가서 성공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는 “자라면서 외로웠고 왜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나 생각한 적도 있었다”며 “나와 같은 어려운 아이들을 위해 소셜 워커가 되고 싶어 이 분야에서 전국 5위인 워싱턴 대학에 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역시 LA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임인혜와 임지혜 자매도 역경을 이겨내고 나란히 가주교육행정가협회(ACSA)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오는 가을 칼스테이트 노스릿지에 진학한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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