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2:0 분패… 센데로스와 프라이에 연속골 허용
한국 축구가 알프스 정복에 실패하며 16강 진출 일보 직전에서 아쉽게 물러났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하노버 AWD 아레나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독일 월드컵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투지 넘치는 경기를 펼쳤지만 필리페 센데로스(아스널)와 알렉산더 프라이(스타드 렌)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하며 0-2로 분패했다.
이로써 1승 1무 1패(승점 4)를 기록한 한국은 같은 시각 쾰른 라인에네르기슈타디온에서 열린 경기에서 프랑스(1승 2무ㆍ승점 5)가 토고(3패)를 2-0으로 완파하며 조 3위로 미끄러져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아쉽게 접었다.
16강 자력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공격라인에 변화를 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조재진(시미즈)을 축으로 좌우 측면에 박주영(서울)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세웠고 윙포워드로 나서던 이천수(울산)를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했다.
이에 맞선 스위스도 변형 전술로 경기에 나섰다. 프라이를 원톱으로 세운 채 하칸 야킨(영보이스)을 중앙 미드필더에 배치하고 요한 포겔(AC 밀란)과 라카르도 카바나스(쾰른)를 수비형 미드필더에 포진시켜 수비를 두텁게 한 4-5-1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선 것.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을 가해 경기 주도권을 틀어 잡고 공격수들의 스피드를 이용해 맹공을 퍼부었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전반 7분 박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위력이 없었고 전반 10분 수비수의 실책을 틈타 박주영이 연결해준 패스를 박지성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벽에 막히는데 그쳤다.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트란퀼로 바르네타(레버쿠젠)의 폭 넓은 움직임을 바탕으로 반격을 노리던 스위스는 전반 23분 한국 진영 왼쪽 미드필드에서 바르네타가 유도한 프리킥 찬스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나갔다. 한국 진영 미드필드 왼쪽에서 야킨이 올린 크로스를 골에어리어 왼쪽 내에서 센데로스가 솟구치며 헤딩슛, 한국 골네트를 가른 것.
선제골을 허용한 후 스위스의 파상 공세에 밀리던 한국은 전반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소나기 슈팅을 퍼부으며 반격에 나섰지만 이천수의 결정적인 두 번의 슈팅이 모두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히는 등 골운이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일방적인 공세를 펼쳤지만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채 역습을 노리는 스위스의 노련한 경기 운영에 막혀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하며 답답한 경기를 이어갔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 17분 이영표를 빼고 안정환(뒤스부르크)를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 20분 박주영 대신 설기현을 투입하며 2-4-4 형태의 극단적인 공격 중심 전술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지만 오히려 후반 31분 역습 위기에서 프라이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하노버(독일)=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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