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남가주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 출전한 17명의 미녀들이 우아한 드레스를 입고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있다. <이승관 기자>
팝페라·영밴드 등 다채로운 공연도 큰 호응
대회 이모저모
“남가주 미스코리아 진 황하나∼.”
사회자의 마지막 발표에 지난 30일 윌셔 이벨 극장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 사이에서 요란스런 환호가 터져 나왔다. 최종 후보 두명 가운데 올해 미의 여왕이 결정되면서 관객석과 무대 뒤에선 희비가 교차했다.
진과 선으로 갈라선 두 명의 후보는 환희와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이날 결선에 진출한 17명 후보는 모두가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여준 승자였다.
예년보다 2배 가량이나 많은 17명의 후보들이 출전했기에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던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진에는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한 18살의 황하나 양이 선과 미에는 김희지 양과 이지에 양이 각각 선발됐다. 4·5등을 차지한 송인혜 양은 미스 대한항공, 김유니 양은 미스 한국일보의 타이틀을 받았다.
이날 행사장을 메운 500여명의 관중은 자신의 후보의 말 한마디 동작 하나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냈으며 일부 관중은 응원구호가 적힌 피켓을 만들어 와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후보들은 지성과 미모 그리고 자신의 끼를 마음껏 발휘했다. 3개 국어 및 4개 국어까지 능통하게 사용하는 후보들이 있는가 하면 자신의 머리를 곱게 길러 암환자에게 기부, 4번에 걸쳐 가발을 만들어줬다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후보도 있었다. 사회자의 질문에는 재치있는 대답이 이어져 관중석의 큰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무대 뒤의 표정은 그야말로 전쟁을 방불케 했다. 드레스 심사가 끝나면 구두를 벗고 수영복으로 갈아입기 위해 의상실로 뛰었고 준비를 마치고도 의상과 메이크업을 점검 또 점검했다. 무대에 서기 전 자신의 준비한 소개멘트를 중얼거리며 외우거나 돌발질문에 대비, 눈을 감고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는 후보들도 있었다. 기도를 하거나 음악에 맞춰 코믹 댄스로 자신과 동료의 긴장을 풀어주는 후보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단순한 미인 선발대회를 떠나 객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회기도 했다. 타운을 대표하는 팝페라 가수 케빈 육을 비롯, 뮤직 인스티튜트 출신의 재능 있는 영 밴드 ‘레드 밴드’ 그리고 최근 코닥 디어터에서 공연을 가지며 주류사회에 주목을 받기도 했던 불가리아 출신의 가수 크라시미르 등 다채로운 공연도 이어진 것. 또한 관객의 투표를 통해 ‘인기상’을 직접 뽑게 해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날 고별행진을 가지며 왕관을 후배에게 물려 준 2005 미스코리아 장진영 양은 “일년 행복했고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후배들을 보니 모두들 외모가 출중할 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씨를 지녀 훌륭하게 남가주 미스코리아로 활약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나 든든하다”고 밝혔다.
<박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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