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멕시코 선거에서 한국 이민자 ‘애니깽’의 후손이 처음으로 상원의원에 당선돼 멕시코 이민역사에 큰 획을 긋게 됐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진 상원 선거에서 선거관리위원회의 사전 집계 결과, 한국계 멕시코인 노라 유(여·52)씨가 당선됐다고 소속 정당인 제도혁명당(PRI) 관계자들이 밝혔다.
유 의원은 2003년부터 멕시코 북서부 치와와주의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3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128명을 뽑는 6년 임기의 상원에 도전한 것이다. 현재 치와와주의 북부 후아레스시에 살고 있는 유 의원의 다음 목표는 시장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은 이민 1세 유진태씨의 증손녀로, 유진태씨는 ‘서유견문’을 쓴 선각자 유길준의 당숙이다.
부산 출신인 할아버지 페드로 유씨가 두 살 때 멕시코로 건너와 성장, 결혼해 엔리케 유(82)씨를 낳았고, 엔리케 유씨는 현지에서 멕시코 여성 마리아 앨레나(78)씨와 결혼해 노라 유 의원을 낳았다.
유씨의 1950년대 부친은 계절노동자인 ‘브라세로’(미국·멕시코 간 임시노동자 임대프로그램)로 가기 위해 국경지역인 후아레스시로 왔다가 모집기간이 만료돼 그냥 머물러 살면서 정육점 점원으로 시작해 최초의 수퍼마켓을 열었고, 대형 유통마켓을 키웠다.
유 의원은 어릴 적 새벽 2시에 잠이 드셨다가 새벽 5시면 일어나 일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엔리케 유씨 가족은 그 후 다른 일가 친족들도 불러 지금은 후아레스시에만 기계 유씨 일가가 3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이 지역에서 유지로 꼽히며 일부는 현지인과 결혼하며 뿌리를 내리고 있다. 후아레스시는 미국 국경과 맞닿은 인구 150만의 도시로, 마케라도라(보세 임가공수출)산업으로 급성장 중이다.
유 의원은 아직 미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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