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대포동 1호 미사일의 발사장면. 사정거리가 1,800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미사일에 대해 북한은 인공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주장했다.
미 본토 사정권 대포동 2호 등 동해에 떨어져
한·미·일, 긴급 안보회의… 유엔 안보리 소집
북한은 국제사회의 우려와 경고에도 불구하고 4일 오전11시32분(한국시간 5일 새벽 3시32분)부터 약 4시간에 걸쳐 미 본토를 강타할 수 있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포함, 중·장거리 미사일 6기를 동해로 발사했다.
노동미사일은 동해안의 한 미상지역에서, 대포동 2호 미사일은 함북 화대군 무수단리 미사일기지에서 각각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미사일들은 일본열도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동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
서주석 청와대 안보정책수석은 이날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반기문 외교, 윤광웅 국방, 이종석 통일장관 등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가진 뒤 소집한 기자회견에서 “이날 새벽 3시32분부터 대포동 2호 미사일 1기와 노동·스커드 미사일 5기 등 총 6기를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서 주석은 “이중 대포동 2호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서 안보수석은 “북한은 이번 발사로 야기되는 사태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며 “이와 같은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6자회담에 즉각 복귀해 대화로 문제를 풀고 국제적인 비확산 노력에 부응해 나갈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의 경고에도 불구, 북한이 발사를 강행한 것은 국제사회의 대북강경론 입지를 강화함으로써 북한의 국제적 고립을 심화시킴은 물론 동북아 군비증강의 빌미를 제공함으로써 역내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고, 남북한 관계에도 우리국민의 대북정서를 악화시키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현명치 못한 행위로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한국정부는 이날 낮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관계 장관회의를 열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날 전군에 군사대비태세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하달했다.
미국과 일본은 각각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 북한 미사일 발사에 따른 비상 대책을 논의하는 한편 ‘미일 공조’ 체제를 구축,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유엔은 5일 긴급 안보리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행위로 규정했고, 스노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이 다시금 그들의 고립을 자초했다고 비난했다.
앞서 미국은 4일 오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 강행과 관련, 국가안보회의(NSC)를 긴급 소집했다.
일본 정부도 오전 7시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해 대응책을 논의했다.
<황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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