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가정상담소내 유일한 비한인 직원인 에바 머레이(가운데)와 타냐 맥밀란(오른쪽)이 피터 장 소장과 한자리에서 활짝 웃고 있다.
가정상담소 흑인 스태프 에바 머레이·타냐 맥밀란
“한인친구도 사귀고 한국문화도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고 보람차요”
요즘 한인가정상담소(소장 피터 장)를 찾아가면 지적인 이미지를 가진 중년 흑인여성 2명이 한인들 틈새에 끼어 활기차게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상담소 ‘패밀리 데이케어 파견원’(Family Daycare Representative)으로 근무하는 에바 머레이와 타냐 맥밀란이 그 주인공.
23년 역사를 가진 상담소가 채용한 첫번째 비한인 직원들이다. 두 사람 모두 아동교육 전문가로 지난 1월부터 상담소에 몸담고 있다.
이들이 하는 일은 상담소가 연방농무부의 지원을 받아 제공하는 ‘어린이 급식 프로그램’ 혜택을 받고 있는 LA카운티내 180개 데이케어 센터를 돌아다니며 각 학교 어린이들을 위한 급식이 제대로 이루어지는지 점검하고 학교측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것. 두 사람이 건강을 책임지는 어린이는 무려 4,000명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어린이들이 매일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책임진다는 자부심을 갖고 일한다”며 “피부색은 달라도 우리를 가족처럼 대해주는 상담소 직원들이 너무 정겹다”고 말한다.
맥밀란은 “상담소에 오기 전에는 한국문화에 대해 전혀 몰랐다”며 “과거에 데이케어 센터를 9년간 운영했던 경험이 현 업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머레이는 “한인들과 얼굴을 맞대고 일하며 한국음식도 먹고 한국어도 배우는 게 너무 즐거워 시간가는 줄도 잊고 산다”며 “오랫동안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호흡하고 싶다”고 말했다. 상담소 피터 장 소장은 “에바와 타냐는 상담소가 보유한 소중한 자산”이라며 “앞으로 기회가 닿을 때 마다 비한인 직원을 채용, 상담소를 다양한 인종이 더불어 일하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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