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워렌 버핏 거액기부 분석
연소득 1만2천달러 넘으면 돈은 문제안돼
고소득자들 더 긴장하고 즐길 시간은 줄어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는 워렌 버핏의 재산 기부를 분석한 지난 3일자 인터넷판 기사에서 380억달러를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힌 그가 “천국으로 가는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이 길이 가장 큰 길”이라며 말했다고 소개하고, 그러나 투자가라기보다는 마법사에 가까운 그가 아마도 기부에 앞서 부의 크기가 인간의 행복의 크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심리학적인 연구도 고려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부의 증대와 행복 사이의 관계를 분석하는 자료로 한 개인의 연간 소득이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면 그 이상의 돈은 삶의 만족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최근 몇십년 간의 데이터를 제시했다. 단적인 사례로 일본의 경우 1958년부터 1987년까지 소득이 5배 가량 늘었으나 행복의 크기가 그에 조응하지 않았다는 것.
런던 정경대학(LSE)의 리처드 레이야드는 이에 대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의 비교를 통해 부를 느낀다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소득이 늘어나면 개인의 상대적인 위상 변화는 생기지 않는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과거에 비교해볼 때 경제력 신장으로 대부분 국가의 부가 늘었지만 주위와 비교할 때만 느껴지는 개개인의 행복도는 그에 맞춰 증대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논리다.
레이야드는 사회적 비교 이외에 ‘습관’도 부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지 못하는 또 하나의 커다란 심리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복권에 당첨되면 처음에는 큰 행복을 느끼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복권당첨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고 만다는 것이다.
이외에 과학저널 사이언스가 지난주에 게재한 또 다른 연구논문은 “높은 소득이 좋은 기분을 들게 할 것이라는 믿음이 넓게 퍼져 있으나 이는 착각일 뿐”이라면서 “평균 이상의 소득을 가진 사람들은 더 긴장돼 있고 특별히 즐길 만한 행동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아 일상사에서 일반인들보다 더 행복하지 않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의 저자인 프린스턴 대학의 경제학 교수 앨런 크루거 교수는 “가난한 사람들은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빌 게이츠가 바빠서 즐기지 못하는 것을 즐길 수 있기에 꼭 불쌍하다고만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크루거 교수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월급에만 초점을 맞추고 일의 월급 외적인 측면을 보지 못하는 것”이라면서 “사람들은 일의 질에 충분한 무게를 두지 않는데 이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이 하루 중 최악의 순간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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