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후 자녀를 아예 다른 가정에 입양시키고 자녀 양육 부담에서 벗어나려는 한인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자녀 입양이 부모가 모두 사망했거나 친척이나 조부모가 키울 능력이 안 되는 경우가 주를 이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달라진 분위기다.
특히 부부가 헤어질 때 예전과 달리 자녀 양육을 거부하는 아내들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양육 포기가 아니라 양육 거부를 선택하는 아내들이 늘어나면서 자녀 양육에 부담을 느낀 남편들 가운데 다른 가정에 자녀를 입양시키려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늘
고 있기 때문이다.
가정문제연구소(소장 레지나 김)가 5일 발표한 2/4분기(4월1일~6월30일) 상담통계 현황에 따르면, 자녀의 입양문제와 관련한 한인 상담 건수는 총 3건. 수적으로는 3건이지만 예전과 달리 3건 모두 부모가 생존해 있으면서 이혼에서 비롯된 자녀 입양 상담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
다. 접수된 3건의 상담 사례들은 아내의 외도로 이혼하면서 세 자녀를 떠맡게 된 남편, 생활고 때문에 아내가 가출하면서 자녀 둘을 책임지게 된 남편, 부부 싸움 끝에 가출했다가 8개월 만에 나타난 부인이 이혼하면서 자녀 양육을 거부해 입양을 상담한 남편 등이다.
레지나 김 소장은 “자녀 양육마저 부담스러워하는 무책임한 부부들이 늘고 있는 현상이 안타깝다. 어느 가정이든 부부가 서로에게 100%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이해와 사랑으로 덮어주는 것이 부부다”고 조언했다.
한편 2/4분기 기준 총 상담건수 585건 가운데 이민 상담(192건)을 제외하면 배우자 부정이 58건(남편 외도 31건, 아내 외도 27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술·도박·마약 중독 상담이 47건, 배우자의 정신적 학대와 정신질환 상담이 각각 28건으로 차례로 뒤를 이었다. 또한 분야별로는 배우자의 육체적 학대(26건), 배우자와 성적 불만(18건), 배우자의 가출 및 외박(16건), 직계존속 가족과의 불화(13건) 등 가정문제와 관련된 상담이 18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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