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잔 이(오른쪽에서 두번째) 검사가 신임검사들과 함께 토니 로카커스(왼쪽) OC 검사장 앞에서 선서하고 있다.
“판사되기 위해 최선 다할 터”
OC 검찰에서 9번째 한인 검사가 탄생했다.
7일 OC 검찰본부에서 열린 신임검사 선서식에서 수잔 이(한국명 수지·27·뉴포트비치) 검사는 다른 9명의 신임검사들과 함께 토니 로카커스 검사장 앞에서 성실히 임무를 다할 것을 선서하고 업무에 들어갔다.
이 검사는 일주일간 기본 소양교육을 받은 후 부서 배치를 받을 예정. 이로써 현 로카커스 검사장 부임 이후 1998년 수잔 강 슈뢰더 검사(현 대외담당고문)를 시작으로 OC 검찰에 입성한 한인은 9명이 됐다.
크리스천 김 검사를 제외하면 리디아 김, 조앤나 김, 크리스틴 오, 앤젤라 홍, 바바라 김 아네스, 데보라 안 검사 등 모두가 여성이어서 향후 OC 검찰에서 한인 여성의 활약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이 검사는 운명적으로 미국 시민권자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다. 이 검사의 아버지인 이성국(57·한국 칩팩 일렉트로닉스 근무)씨가 당시 미시간에서 유학중이었고, 임신중이던 어머니 이미령(53)씨가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가 진통으로 비행기가 회항해 미국에서 이 검사를 출산하게 된 것이다.
한국을 오가며 주로 샌호제에서 성장기를 보낸 이 검사는 97년 의사의 꿈을 안고 UC리버사이드 생명공학부에 진학했다가 법대로 진로를 수정하게 됐다.
이 검사는 “처음엔 다른 한인들처럼 막연한 의사의 꿈을 안고 시작했지만, 내 길이 아니란 생각에 법대로 진로를 수정했다”면서 “법대 시절 LA시 검찰과 이민법원에서 인턴 경험을 통해 꼭 검사가 되리라 결심했다”고 말했다.
코스타메사의 위티어 법대를 2005년 졸업하면서 변호사 시험에도 합격한 이 검사는 이후 레드랜드의 의료분쟁 전문 로펌 스나이더 워커맨에서 경험을 쌓은 후 검찰에 지원했다. 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선서식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이 검사는 “부모님이 기뻐하시면서 잘 해서 판사까지 되라고 격려해 줬다”고 말했다. 이 검사는 “지원자의 10%만이 인터뷰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인터뷰를 볼 수 있는 자체로도 기뻤다”면서 “법조인을 천직으로 삼고 후에 판사까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형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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