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누일 거처는 의복, 음식과 함께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3대 필수조건으로 꼽힌다. 삶의 형태가 다양하듯 보금자리의 형태 또한 개개인의 사정과 형편에 따라 다르게 마련이다. 주거지와 관련, 최근 외신에 등장한 3개의 관련 기사들을 소개한다.
사상최고가 맨션
중동부호 매물 1억3,500만달러
미국 부동산 사상 최고가의 저택이 매물로 나왔다. 인터넷 부동산 시장에 나온 이 저택의 판매가는 1억3,500만달러로 아마도 세계 역사상 가장 고가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이제까지의 기록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억2,500만달러에 내놓았던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해변 주택이었다.
신기록을 세운 저택은 1983년부터 2005년까지 주미대사를 지낸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부호 반다르(57) 왕자가 콜로라도주 애스펜에 소유했던 95에이커의 스타우드 대농원으로 저택 면적만 5만6,000평방피트에 달한다.
주 건물 하나만 따져도 부시 대통령이 거주하는 백악관보다 규모가 크고, 목욕탕 16개, 침실 15개, 마구간과 테니스 코트, 실내 수영장 등 온갖 설비를 갖추고 있다. 건물 전체를 따질 경우 방만 30개 이상이다.
달나라 호텔
주거용 우주정거장 본격 건설
호텔, 위락시설 등 상업용 우주 정거장 건설을 위한 닻이 본격적으로 올려졌다.
민간 우주탐사 업체인 `비걸로 에어로스페이스’가 12일 러시아 남부 우랄산맥 기지에서 실험용 무인 우주선 ‘제너시스 1호’를 성공적으로 쏘아 올렸다.
미국의 호텔 체인 `버짓 스위트’의 로버트 비걸로(62) 회장이 설립한 `비걸로 에어로스페이스’가 쏘아 올린 이 우주선은 활동지점 도착후 선체가 2배로 팽창. 무게 1톤, 길이 4.3m, 폭 1.2m의 대형 참외 형태를 이루게 되며 추후 쏘아 올려지는 우주선들과 연결돼 호텔, 위락시설 등으로 사용될 대형 우주 정거장으로 변한다. 우주선에는 12개의 카메라가 장착돼 있으며 연간 지구를 최소한 5바퀴 선회하게 된다. 이 사업에 5억달러를 투자키로 한 비걸로 회장은 현재까지 7,500만달러를 사용했다. 제너시스 2호는 올가을 발사된다.
한편 미항공우주국(NASA)은 달에 유인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야심찬 선언에 맞춰 기지 디자인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13일 전했다.
NASA는 3층으로 된 월면 주거시설을 조립할 튜브를 생산해 이미 실험에 들어갔으나 실제로 기지가 완공될 때까지 최소한 10년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성인기숙사
사회 첫발 미혼자들에 인기
뉴욕은 ‘지적 낭만’이 넘쳐흐르는 곳이지만 대륙 건너편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샌프란시스코나 LA와 마찬가지로 주택 임대료가 비싸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은 뉴욕의 전통적 분위기를 이어갈 차세대 주자로 꼽히지만 비싼 렌트로 미국의 ‘No. 1’ 도시에 발을 붙이기가 쉽지 않다.
이처럼 교육수준은 높으나 아직 경제적 이륙을 하지 못한 뉴욕의 신참 전문직 종사자들을 겨냥해 할렘가를 중심으로 성인 기숙사 개념의 집단 주거시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중 하나인 할렘가의 60유닛짜리 건물에는 현재 150여명이 입주, 월 700달러에서 1,200달러 사이의 렌트비를 내며 생활하고 있다. 대학 기숙사와 동일한 규정에 따라 입주자들은 룸메이트와 같은 아파트를 사용해야 하는데 이들의 짝짓는 권한은 관리자의 몫이다.
룸메이트와 같이 생활해야 하기 때문에 프라이버시에 문제가 있긴 하지만 렌트비가 저렴하고 주거환경이 쾌적해 성인 기숙사는 미혼 젊은이들 사이에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인구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00년 사이 뉴욕으로 밀려든 20대~30대 초반 대졸 미혼자 인구는 줄잡아 13만2,500명. 전문가들은 이들의 인구 증가에 맞춰 성인 기숙사 형태의 주거시설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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