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 한인 이민자들에게 ESL 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망언’을 한 메릴랜드 주 감사원 도날드 새퍼 원장<2006년 7월7일자 A1면>이 한인사회 뿐 아니라 소수 민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으며 낙선 운동 압력에 직면해 있다.
메릴랜드 일원 한인단체들은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엄연히 북한임에도 정작 비난한 대상은 이민자인 한인학생이라며 북한과 남한, 또 한인 이민자 커뮤니티조차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새퍼 감사원장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메릴랜드한인회,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수도권 메릴랜드 한인회, 볼티모어 한인회, 하워드카운티 한인회, 남부 메릴랜드 한인회, 메릴랜드 시민협회, 워싱턴 상공회의소 등은 힘을 합쳐 18일 새퍼 감사원장 사무실을 방문, 면담을 갖고 공식 사과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중국·베트남·필리핀을 비롯한 아시안 단체들과 히스패닉계도 “남의 일이 아니다”며 평소 소수계를 무시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새퍼 원장의 낙선을 위해 협력할 의사를 밝혔다.
워싱턴지구한인연합회 김영근 회장은 “공식 사과를 할지 여부는 두고 봐야 알겠지만 선거 시기이니 만큼 한인사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만일 새퍼 원장이 공식 사과하지 않으면 소수계가 연대해 오는 9월에 치러지는 예비선거에서 그가 낙선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날드 새퍼 감사원장은 지난 5일 열린 주 공공사업 이사회에서 “미사일 발사를 자행한 북한을 벌하기 위해 한인 이민자들에게는 ESL 프로그램 혜택을 제공하지 말아야 한다”는 발언을 해 한인을 비롯한 아시안, 히스패닉 등 소수계 커뮤니티의 비난을 받았었다.
올해 치러지는 선거에서 감사원장직 3선에 도전할 계획인 새퍼 감사원장은 경쟁자인 자넷 S. 오웬스 전 주지사를 향해 “여성 정치인과 초콜릿 케이크를 어떻게 구워야할 지 따위를 논의하지는 않겠다”는 여성 비하발언을 해 물의를 빚은 적도 있다. 또 2년 전 맥도날드에서는 한 히스패닉계 종업원에게 영어를 못한다고 불평을 터뜨려 주위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휘경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