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열린 ‘WMC 에큐메니칼 예배’에 참석한 김수환 추기경(오른쪽)이 ‘칭의론’(의화 교리)에 합의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연합>
감리교, 루터교, 로마 가톨릭 간 ‘의화 교리에 대한 합의 공동선언문’(Jointed Declaration on the Doctrine of Justification·이하 JDDJ 문서)이 서울에서 발표됐다.
제19차 세계감리교대회(WMC)를 주관하고 있는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신경하)는 23일 “감리교, 루터교, 로마 가톨릭 대표들이 오후 서울 금란교회에서 열린 WMC 에큐메니칼 예배에 참석해 ‘JDDJ 문서’에 공식 합의했다”고 밝혔다.
서명식에는 발터 카스퍼 추기경, 선데이 음방 WMC 회장과 로버트 그립번 박사, 루터교 세계 연맹의 이스마엘 노코 박사 등이 각각 로마 가톨릭과 감리교, 루터교 등을 대표해 참석했다. 한국 가톨릭을 대표해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 김희중 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의화 교리’ 논쟁은 “인간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과 함께 선행을 실천해야 구원받을 수 있다”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입장과 “개인의 신앙만으로 구원된다”는 루터교의 교리가 충돌하면서 빚어진 것이다. 구원의 문제를 놓고 16세기 초 벌어진 이 논쟁은 기독교가 가톨릭과 루터교로 분열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가 1999년 ‘선행의 실천’과 ‘개인의 신앙’을 조화시킨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1999년 로마 가톨릭과 루터교 간 공동 합의사항에 감리교가 동참한다는 데 큰 역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이로써 교회일치 운동에 가속이 붙게 됐다.
발터 카스퍼 추기경은 ‘JDDJ 문서’ 서명에 앞서 “이 서명식이 한반도의 상황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고 이스마엘 노코 박사는 “이번 WMC 대회의 주제가 ‘화해’이니 만큼 오늘 서명식이 대단히 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세계감리교협의회 로버트 그립번 박사도 “오늘 서명식은 세 교파 간의 합의를 넘어 전 세계 기독교 형제간의 일치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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