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호텔 풀장에서 노는 모습을 보며 노트북 PC를 무릎에 올려놓고 휴가 중에도 업무를 처리하는 미국인들이 지난 10년 새 두 배로 늘어났다.
조사기관인 오피니언리서치가 사무직 근로자 6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휴가 중에도 일을 한다는 비중이 43%에 달했다. 이는 지난 95년 설문조사에서 집계됐던 23%에 비해 두 배나 늘어난 기록이다.
휴가 중에 3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도 전체 사무직 근로자의 4분의 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모든 일이 끝나기 전에는 편하게 쉴 수 없다는 심리적 요인이 10%를 차지했지만 응답자 대부분은 급한 업무, 사무적 이유 때문에 휴가 중에도 일을 병행한다고 답했다. 이는 정보통신의 발달로 휴가 중에 일한다는 것이 많은 시간을 빼앗고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일처리를 할 수 있다는 것과 관련 있다고 기관은 밝혔다.
지난 95년에는 휴대폰이 가장 큰 업무처리에 필수품인 것과는 달리 현재는 노트북 컴퓨터와 무선 통신망의 발달로 풀장에서도 일처리를 할 수 있으니 스트레스는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심리전문가들은 휴가 중에도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일중독자들이 늘어나는 것은 사
회적으로 해로운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심리학자 에드워드 할로웰은 “휴대폰과 노트북PC의 급속한 확산이 휴가지에서도 일하는 풍토를 확산시킨 주범”이라며 “아이들과 휴가를 즐기면서도 업무성과로 인정받고 싶은 상반된 욕망을 스스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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