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잘하는 영어강사 존 윌슨
“20년 넘게 미국에 살아온 사람들이 다시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겠다고 찾아옵니다. 목적은 모두 다르지만 제대로 영어를 배워야겠다는 의지는 모두 같습니다.”
한국사람 만큼이나 한국어를 잘하는 영어 개인교사 존 윌슨(60·사이프레스·사진). 15년간 주로 수백명의 한인만을 상대로 영어를 가르쳐 온 그는 “한국에서 문법위주의 영어만을 배워 회화를 제대로 할 수 없다는 두려움을 떨치는 것이 영어 습득의 첫 걸음”이라고 지적했다.
ESL이 아닌 개인교사를 찾는 한인들의 영어에 대한 갈증은 그만큼 더 절실하다. 윌슨이 가르치는 학생들은 막 이민온 중고생부터 지상사 직원, 주부, 비디오 가게 주인, 미용사, 세탁소, 웨이트리스에 이르기까지 나이와 배경도 가지각색이다.
이유는 ‘종업원과 대화’나 ‘사업하는데 필요해서’ 등 비즈니스 목적이 대부분이지만, 자녀를 키워놓고 봤더니 대화가 안 통해 답답한 경우와 시민권 취득을 위한 실무적 목적도 있다. 최근엔 이민경력 20년이 넘는 한인의 비중이 40퍼센트에 달한다고 한다.
윌슨이 한인들을 상대로 한 영어강습을 하게 된 것은 역시 주한미군 파견이다. 정보담당관으로 한국어를 배우고 1969년에 한국에 파견됐던 그는 제대하자마자 다시 한국으로 가서 연세대, 서울대 등에서 가르치고 개인교습도 했다. 물론 부인도 한인이다.
한국에서 돌아온 후 1997년부터 본격적으로 ESL 교사로 나선 그는 가든그로브, 애나하임 교육구 등에서도 가르쳤지만 주로 OC 북부에서 한인들 대상 개인교수를 하고 있다.
윌슨은 무엇보다 숙어(idiom)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숙어를 알아야 대화가 되고 그래야 더 높은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는 것. 너무 표준어적 영어를 배우겠다고 집착하는 것도 좋지 못한 자세라고 조언했다.
<배형직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