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짱] MBC ‘얼마나 좋길래’ 조여정 - 힘든 촬영 불구 의욕 펄펄…
하루하루가 행복해요
올 목표는 드라마에 ‘올인’ 김지훈과 연기호흡 200%
지루한 장마 구름이 온통 하늘을 뒤덮고 있는 요즘의 날씨와는 다르게 탤런트 조여정의 얼굴 날씨는 화창한 봄날 같다. 언제나 생기발랄한 미소와 함께 웃을 때 들어가는 옅은 볼우물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함을 안겨줄 만큼 상큼하다.
조여정이 주연으로 활약하고 있는MBC 일일드라마 ‘얼마나 좋길래’(극본 소현경ㆍ연출 박홍균)의 제목처럼 ‘얼마나 좋길래’ 항상 웃음을 잃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모처럼 구름 사이로 햇살이 보이는 오후, 언제나처럼 밝게 웃는 조여정을 만났다.
# 무명시절이 몸에 좋은 약이 됐다
조여정은 지난 1997년 여성잡지 ‘세씨’(Ceci) 모델로 연예계에 얼굴을 알린 뒤, 1999년 동국대학교 연극학과에 입학할 당시 출연한 MBC ‘남의 속도 모르고’를 비롯해 KBS 2TV ‘장희빈’ ‘애정의 조건’, SBS ‘태양의 남쪽’ ‘흥부네 박터졌네’, MBC ‘조선에서 왔소이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 속에서 자신만의 연기 내공을 다져나갔다.
시트콤, 사극, 일일극, 미니시리즈까지 안해 본 작품이 없지만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했다. ‘조선에서 왔소이다’의 경우 시청률 부진으로 조기에 막을 내리는 등 비운도 맛봤다.
하지만 조여정에게는 이러한 세월들이 호기가 됐다. 데뷔하자마자 스타덤에 오르는 배우들이 있긴 하지만 조여정은 단숨에 정상을 넘보지 않았다.
조여정은 대학 재학시절 연기 경험을 쌓기 위해 무엇보다 좋은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 자주 섰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며 종횡무진 활동하는 여배우들이 내심 부러웠지만 꾹 참고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이를 갈았다.
“성급한 모습으로 다가가지 않으려 했어요. 스스로도 부족한 면이 많은데 다른 사람들이 절 보면 어떻게 생각할지 부담이 됐거든요. 오히려 교수님도 학교에서 충실히 연기 연습을 하다보면 나중에 더 좋은 기회가 많이 올 수 있다며 다독거려주셨죠”
남모를 노력과 경험이 약이 됐을까. 조여정은 지난해 영화 ‘흡혈형사 나도열’에서 김수로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스크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당시 190만 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을 맛봤다. 이후 ‘얼마나 좋길래’의 여주인공을 맡는 겹경사까지 누렸다.
“하루하루 행복하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요. 새벽 4~5시에 끝나 2~3시간 자고 다시 일어나 촬영하고 하는 것도 힘들다는 생각하기 보다 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온 것이라 생각해요. 인생에 복덩이가 굴러들어왔는데 그냥 차버릴 순 없잖아요”(웃음)
# 상대역 (김)지훈이 덕 좀 봤죠
조여정의 올해 목표는 ‘얼마나 좋길래’에 ‘올인’하는 것이다. 데뷔 이후 6개월 이상 장기간 드라마 촬영을 해본 적이 없다는 조여정은 이번 드라마에 연기 인생의 승부수를 띄웠다. 여기에는 상대역으로 나오는 탤런트 김지훈의 역할이 크게 자리했다.
“(김)지훈이하고는 ‘흥부네 박터졌네’를 같이 하면서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당시 둘 다 무명이었기 때문에 의지가 많이 됐어요. 서로 연기 조언도 해주고 밥도 같이 먹는 등 돈이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서로 챙겨주는 등 든든한 친구처럼 지냈죠”
조여정은 당시 의지하며 동고동락한 평생 친구 김지훈과 ‘얼마나 좋길래’를 통해 3년 만에 재회했다. 무명시절의 아픔을 같이 겪었던 터라 이번 드라마에 임하는 각오도 남다르게 작용했다.
조여정은 “상대역이 지훈이라는 소리에 너무 좋았어요.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연기 호흡도 200%라고 만족하고 있어요”라며 특유의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남안우 기자 naw@sportshankook.co.kr
· 사진=김지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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