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대낮에 강도에 피살당한 셀룰러 폰 가게 직원 고 김성준(37세)씨 유가족 돕기 성금 모금 캠페인이 필라 동포 사회에서 큰 호응을 얻으면서 4만 달러라는 거액이 모아졌으나 일부 기금 기부자들이 직접 유가족에게 전달하겠다고 나서 유가족들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될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성금 모금을 시작할 때 성금 수혜자를 규정해 놓지 않아 성금 전달에 따른 내부 갈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고 김성준 씨 성금 모금 운동을 주도한 필라 한인회(회장 강영국)와 필라 한인 범죄 예방 대책 위원회(이하 범방위, 회장 이창희 식품협회장)는 지난 25일 노스 이스트 필라에 있는 필라 한인회관에서 성금 모금 현황을 발표했다.
이날까지의 모금액은 3만8,813.15달러에 달했다. 이창희 회장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실시된 모금 운동이 끝났으나 미국인 변호사들이 오는 27일 자체 골프 대회를 열어 성금을 보내겠다고 약속하는 등 약정 분을 포함하면 4만 달러 가까운 성금이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포 경제가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서도 이렇게 큰 호응이 나온 것은 고 김성준 씨가 늦장가를 가 1개월 된 딸을 둔데다가 연로한 부모들도 세탁소에서 일하는 등 가정 형편이 어렵다는 것이 알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미망인은 결혼을 통한 영주권을 신청하는 단계에서 남편이 졸지에 타계해 신분 문제마저 자유롭지 못한 어려운 처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름다운 성금 모금 캠페인이 마무리돼 모금액이 예상치의 2배 가까이 이르면서 수혜자(유가족)의 어려운 입장을 도외시한 채 기부자의 체면 치례만을 내세우려는 움직임이 없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이창희 회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유가족의 프라이버시와 어려운 처지를 생각해 유가족 대화 창구를 필라 한인회의 장병기 사무총장으로 단일화 시켜 놓았으며 나도 장례식에만 참석했지 개인적으로 유가족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지난 26일 전화통화에서 “다음 주 중에 유가족에게 성금을 전달하려고 하는데 일부 성금 기부자들이 참석하겠다고 요청해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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