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天道)란 과연 있는가, 없는가. 중국판 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사마천의 독백이다.
그가 알았던 역사는 중국 중심에, 기간이라고 해야 수백 년에 불과했다. 이처럼 짧다면 짧은 인간사를 조망하면서 그가 내뱉은 한탄이다.
현명한 군주가 나와 올바른 정치를 편다. 그런 치세의 기간은 극히 짧다. 나머지는 대부분 인간사는 어지러운 세상, 말하자면 간신배가 날뛰는 세상이었다. 그래서 나온 한탄이다.
이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백미는 사람 이야기다. ‘열전’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요즘 식으로 말하면 ‘역사 속의 인물’들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이 열전을 통해 사마천이 말하고자 하는 포인트는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일종의 ‘역사의 가정법’이었는지도 모른다. ‘제대로 된 인물을 가려 썼더라면…’ 하는.
중국 문화권에는 ‘지인지감’(知人知鑑)이란 말이 있다.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을 일컫는다. 왜 간신적자가 날뛰는가. 많은 경우 이를 ‘지인지감’과 관련해 설명한다.
사람을 볼 줄 모른다. 그런 군주가 정치를 한다. 그 결과는 간신들이 날뛰는 세상이다. 반대로 사람을 보는 눈이 있는 군주가 출현한다. 그러면 충직한 사람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치세를 이룬다. 대충 이런 식이다.
여불위가 편찬한 ‘여씨춘추’에는 관련해 사람을 관찰하는 8관법이란 게 실려 있다.
요약하면 내용은 이렇다. 잘 나갈 때와 어려울 때 어떤 처신을 했는지 살펴보라는 것이다. 가령 곤궁할 때 권문세가를 기웃거렸다. 이런 인물이면 간신이 될 소질이 크다. 반대로 어려운 때 지조를 지켰다. 충직한 인물이기 십상이다.
‘어쩌면 하나 같이 그럴 수가…’ 또 개각이다. 그때마다 드는 느낌이다. 아무개가 장관 물망에 오른다. 그 추천된 사람이 그런데 그렇다. 왜 하필 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김병준 부총리건만 해도 그렇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다. 여당도 반대다, 과장하면 4천만이 반대하는 형국이다. 그런데도 막무가내다.
기어이 탈이 났다. 사표(師表)가 되어야 할 교육부의 수장이다. 그런 그가 평상시 논문 표절 등 비도덕적인 처신을 한 게 드러난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을까. 사람을 기용함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해서다. 아니, 그보다는 지인지감이 없는 탓이 아닐까. 말이 그렇지 사람을 알아본다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한다. 지인지감이 있어 현군(賢君)으로 칭송 받던 사람들의 태도다.
본래 사람을 보는 안목도 신통치 못하다. 거기다가 코드니 어쩌니 하며 오만만 떤다. 그러니 더 이상 말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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