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시간 노동과 회식 등으로 귀가 늦어
(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한국 아빠들의 귀가가 늦는 주원인은 장시간 노동과 ‘회식’이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2일 일본 국립여성교육회관이 한국과 일본, 미국, 프랑스, 태국, 스웨덴 등 6개국에서 12살 이하 자녀를 둔 부모 각 1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가정교육에 관한 국제비교 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한국 가정에서 ‘아빠 부재’의 원인을 이처럼 분석했다.
이 조사 결과, 6개국 가운데 아빠가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이 가장 적은 나라는 한국으로 하루 2.8시간에 그쳤다. 일본은 3.1시간으로 한국을 약간 웃돌았으며 프랑스 3.8시간, 미국과 스웨덴 4.6시간, 태국 5.9시간 등으로 파악됐다.
스웨덴의 아빠들이 2명 중 1명꼴로 아이의 식사를 챙겨주는데 비해 한국은 5명 중 1명, 일본은 10명 중 한명에 불과했다. 아이들의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등 가정교육에 참여하는 비율도 일본은 절반, 한국은 60% 수준으로 미국이나 프랑스에 미치지 못했다.
유치원의 학부모 행사에 참가하는 아빠의 비율은 한국과 일본 모두 10% 미만에 그쳤다.
한국과 일본 아빠들이 아이들에 소홀한 가장 큰 원인은 장시간 노동이 꼽혔다.
일주일에 49시간 이상 일하는 아빠는 일본이 53.4%, 한국이 53.0%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한국은 60시간 이상 일하는 비율이 31.7%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실시한 국립여성교육회관측은 가정에 아빠가 ‘부재한’ 한국과 일본 아이들은 얌전하게 밥을 먹는 등의 예의범절을 배우거나 자립하는데 다른 나라 아이들보다 늦어지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 일본 이상의 고도 경제성장을 달성한 나라인데다 에너지와 금융위기 이후 두드러진 개혁과 실업, 양극화 체험 등이 혼재하는 상황에서 일하는 아빠와 아이들의 접촉이 적은 것은 무리가 아니라고 마이니치 신문은 분석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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