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추피츄 공중 도시 유적 답사를 마치고 저녁 기차로 3시간 걸려 잉카 제국의 수도였던 쿠스코 (배꼽/중앙이란 뜻)에 도착했다. 시의 중심가인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 숙소에 짐을 풀고 식사도 할겸 다운타운의 밤거리도 구경했다.
다음날 아침 늦잠에서 깨니 요란한 악기소리가 들린다. 아르마스 광장을 중심으로 태양의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수십개의 퍼레이드 단체들이 민속의상과 고유의 민속 악기들을 들고 행진하고 구경꾼들이 넓은 광장을 메운다. 유명한 산토도밍고 사원 쪽으로 향하는 행렬을 따라 가면서 진기한 구경을 했다. 가는 날이 장날이란 말이 맞다.
뉴욕에서 페루로 향하는 비행기 옆 좌석의 한 여인(맨하탄 브로드웨이 뮤지컬 쇼단의 성악팀의 일원)이 태양의 축제를 보러 간다는 대화가 기억난다. 우리는 시간에 쫓겨 오전 10시 반 경에 축제 구경을 중단하고 푸노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쿠스코시에서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푸노시까지는 버스로 8시간이나 달려야만 한다. 3,500m 이상되는 안데스 산맥의 광활한 고원 평야 지대를 달리는데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에는 눈이 쌓여 있고 고원 평야는 목축을 하는데 주로 소, 라마, 양떼들이다. 중간 중간에 안데스 고원의 석양에 남아있는 잉카와 선사시대 유적지를 잠깐식 보고 푸노에 도착하니 저녁 8시가 넘었다. 호반의 아름다운 야경을 보니 나폴리를 연상케 한다. 푸노는 페루의 최남단 안데스 산맥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는 티티카카 호수는 볼리비아와 국경을 이룬다.
다음날 아침 유명한 우로스섬(UROS IS.: 갈대섬) 관광을 위해 배를 타고 30분 정도 걸려 원주민 인디오들이 살고 있는 우로스섬에 도착했다. 푸노 항구 앞의 만은 온통 갈대 바다처럼 보이는데 인디오들이 갈대를 잘라 물위에 수백겹으로 쌓아 떠있는 인공섬을 만들고 삼각형 텐트 모양의 갈대집을 짓고, 갈대순을 먹고, 닭과 돼지도 키우고, 생업을 위해 갈대로 엮은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며 옛날 방식으로 생활하고 있다. 호수에 떠 있는 푹신푹신한 쿠션같은 인공 갈대섬은 40여 개 정도로, 큰섬에는 350명까지 살 수 있고 여러 섬에 총 70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홍종학 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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