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방송협회(회장 최문순)는 4일 SBS의 올림픽 중계권 ‘싹쓸이’ 계약과 관련, 스포츠분과위원회를 열고 SBS의 올림픽 중계권 단독계약을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방송협회는 이날 ‘SBS 합동방송 위반에 대한 방송협회 스포츠분과위원회 입장’이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SBS가 방송 3사로 구성된 ‘코리아 풀’ 차원에서 진행돼오던 협상액보다 무려 950만 달러나 증액된 금액으로 계약을 맺음으로써 국부 유출이 불가피해졌다고 지적했다.
방송협회는 방송협회 스포츠분과위는 방송사간의 무한 출혈 경쟁과 국부 유출을 최소화하고 국민에게 보편적 접근권을 제공하기 위해 ‘코리아 풀’이라는 단일화된 창구를 마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중계권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왔으나 SBS가 ‘코리아 풀’과는 별도로 IOC와 계약을 체결하는 이중행태를 보임으로써 ‘코리아 풀’ 구성 취지를 상실케 했다고 비판했다.
방송협회는 이어 SBS는 ‘한국의 여러 마케팅사가 나서고 있는 상태에서 국민의 관심사인 올림픽의 보편적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다’고 강변하고 있으나 ‘코리아 풀’ 차원에서 진행돼온 협상액보다 950만 달러나 증액된 계약을 맺음으로써 국부 유출이 불가피해진 점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납득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방송협회는 또 일본은 저팬 컨소시엄, 유럽은 EBU를 중심으로 하는 등 세계 각국의 방송사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독점적 권한을 보유한 국제 스포츠 단체들과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만 일시에 ‘코리아 풀’이 와해돼 끝없는 방송권료 경쟁으로 내몰렸다면서 KBS와 MBC는 SBS의 비도덕적이고 상도의에 어긋난 행태를 규탄하며 앞으로 있을 사태에 강력 연대해 공동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협회는 내주 중 KBS 정연주 사장, MBC 최문순 사장 등이 참석하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SBS에 대한 구체적 제재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무료보편적 서비스 제공과 공익성을첫번째 가치로 부여받은 지상파방송사들의 ‘코리아풀’이 정상적으로 작동돼야 한다면서 합의 정신을 어긴 SBS에 대해 방송위원회 등 해당 기관은 물론 언론계 안팎이적절한 제재조치를 찾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SBS는 3일 자회사인 SBS인터내셔널을 통해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부터 2016년 하계 올림픽까지 4개 올림픽 대회의 중계권 계약을 7천250만 달러에 따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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