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김(29)모씨는 현재 법대 입학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맨하탄 유명은행에 취업 했지만 소수민족으로써 성공의 장벽이 너무나도 높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 김씨는 변호사가 창업도 가능하기에 법학 공부를 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이 허사로 끝났다며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플러싱의 양(28)모양은 호텔 경영학을 전공했다가 지난해 치대시험을 보고, 다시 학생의 신분으로 돌아왔다. 원래 한국에 돌아가 ‘호텔리어’로써의 삶을 살고자 했지만 마음을 바꾸고 뉴욕에서의 정착을 결정한 것. 미국에서는 ‘호텔리어’가 큰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양양은 과감하
게 새로운 전공을 선택했고 어렵지만 만족된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처럼 한인 젊은층 사이에 한 분야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사회생활을 하다 또 다른 전공을 선택, 다시 대학생활을 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특정 분야에서 석사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취직을 했지만 직장 내 보이지 않는 ‘유리의 벽’에 한계를 느끼는 한인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기 전공과목을 공부한 학생들은 인적자원의 풍요로 일자리를 얻기가 힘들어 새 분야를 찾아 나서기 위해 전공을 달리해 대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도 하나의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의 기존 전공분야는 주로 컴퓨터 사이언스, IT, 건축학, 디자인 등이며 다시 선택하는 인기 전공분야는 법학, 약학, 간호학 등이다.
김씨는 “취직 후 다른 이들 보다 3배는 열심히 뛰었다고 자부했는데 이에 비해 너무도 네트워킹 및 승진을 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며 “국제학을 공부하며 낭비한 시간과 돈 등은 아깝지만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하고 법대 진학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씨는 “주위의 많은 친구들도 직장 생활을 2~3년 한 후 비전이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대학교로 돌아가고 있다”며 “그들의 공통된 생각은 나이가 더 들기 전에 확실한 직종을 선택, 노후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홍재호 기자> 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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