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상원의원 31명이 “한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 시장을 즉시 개방하고 만일 이 요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내용의 경고성 서신을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냈음이 7일 밝혀졌다.
뉴욕한국일보가 이날 입수한 서신은 연방상원 농업위원회 위원장 색스비 챔블리스(조지아주·공화) 의원과 농업위원회 민주당 대표 톰 하킨(아이오와주) 의원이 초당 차원에서 작성, 동료 의원 29명의 지지를 받은 것으로 “우리는 미국 쇠고기에 대한 한국의 장기적인 수입금지를 해결하기 위해 FTA의 진전에 앞서 귀하(노 대통령)의 직접적인 주의를 정중히 요청한다. 미국은 쇠고기를 지난 16년간 통제해왔으며 안전하다는 과학적 증거를 갖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서신은 이어 “미국 축산업 관계자들은 이태식 주미한국대사와 미 연방의회에 한국에 쇠고기 수출이 재개되지 않을 경우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 이는 한국이 미국 쇠고기 수입 시장을 즉시 개방해야지만 우리의 협상 대표가 FTA 협상에 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며 “따라서 우리는 FTA 협상이 진척되기에 앞서 귀하가 미국과의 쇠고기 무역을 전면 재개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전체 상원의원 100명중 31명이 초당 차원에서 서명한 이 서신은 올해 안으로 한국이 미국의 쇠고기 수입을 재개하지 않을 경우 한미 FTA 협상이 진척되기 어려울 것임은 물론, 한미 정부 대표들이 어떤 협상을 이루더라도 의회 차원에서 인준을 거부하겠다는 경고로 보여 주목된다.이에 반해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한미 FTA 농업분야 양허(개방) 초안에 쌀 뿐 아니라 콩, 쇠고기 등 주요 민감 품목 대부분을 관세철폐 대상이 아닌 예외적 취급 대상으로 분류, 오는 8월 중순 미국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어 상원의원들의 이번 서신에 대해 청와대 등의 대응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헨리 하이드(일리노이주·공화)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위원장도 지난달 20일 공청회를 열어 미 무역대표부(USTR)측에 한국의 자동차 시장과 쌀을 포함한 농산물 시장의 개방 내용이 없는 한미 FTA는 인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