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나 봄직한 살인적인 고리사채가 LA한인사회에도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다. 이로 인해 돈을 빌려 쓴 한인들이 사채업자의 폭행을 동반한 빚독촉을 견디다 못해 자살을 시도하거나 가정파탄으로 폐인으로 전락하는가 하면 백주대낮에 사채업자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례까지 나타나는 등 사회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사업실패로 3만 달러의 사채를 빌렸다 7년만에 100만 달러를 날리고도 여전히 40만 달러의 채무에 허덕이고 있는 A씨. 폭력배를 동원한 사채업자의 협박에 잠적까지 해봤지만 사채업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가정 파탄을 맞았다. 6명의 사채업자에게 40만 달러의 채무를 변제해야 하는 A씨가 매달 갚아야할 이자만 8만 달러. 변제가 불가능한 액수다.
사채업자로부터 소액을 빌렸다가 이자를 제대로 갚지 못하고 있는 60대 한인여성 B씨. 얼마전 자신이 운영하는 업소로 빚독촉을 나온 사채업자로부터 뺨을 얻어맞고 발길질을 당하는 구타를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조차 못하고 있다.
친구의 사채 보증을 서줬다 집을 차압당한 C씨는 사채업자라고 하면 치를 떤다. 주택재융자로 사채를 변제하려 했으나 사채업자의 의도적인 회피로 빚을 갚기는커녕 이제는 담보로 제공했던 집마저 빼앗길 형편이다.
이 사채업자는 C씨와 맺은 사채거래 계약서에 월 이자를 63%로 명시하고 있다. 연간 600%가 넘는 가히 살인적인 고리인 셈이다.
한 사채업계 관계자는 한인사회에 서 너 명의 큰 손을 포함해 20여개가 넘는 사채업자나 사채조직이 활동하고 있으며 수익률이 높은 사채에 음성자금이 몰리면서 사채가 더욱 성행하고 있다고 귀뜸했다.
<김상목 기자>
돈 조금 갖고 있다는 한인들 사이에 사채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식되면서 수만 달러 단위의 소액에서 수 십만 달러까지 소위 ‘투자목적의 전주’들이 사채로 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사채의 고수익 소문이 알려지면서 이민 온지 얼마 안된 한인들이 전 재산을 사채 돈굴리기에 투자하는 경우도 있고 한인사회에 이름이 알려진 재력가들 마저 50만∼100만 달러까지 사채에 투자하면서 돈굴리기로 짭짤한 뒷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에서 이민 온지 채 1년이 되지 않는 D씨. 전 재산 10만 달러를 사채로 굴리며 월수익을 2만 달러 이상 올리고 있어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사채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여성도 있다. 한인타운 유흥업소에서 접대부로 일했던 F씨. 도박에 빠져 사채에 손을 댔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로 한국으로 도망까지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자살까지 시도했지만 여전히 사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사채업자들은 한국과 미 전국의 한인사회에 촘촘한 점조직을 가지고 있다. 빚을 갚지 않고는 이들의 손에서 결코 빠져나올 수 없다”며 “급전이나 일수에서 시작하는 사채의 무서움을 한인들이 여전히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사채의 폐해를 전했다. sangmokkim@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