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경찰 파키스탄 출신 이슬람계 영국인 21명 체포
▶ 액체성분 폭발물질 밀반입 예정
(런던) 영국 경찰청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여객기 여러 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중 폭파하려던 테러 음모를 사전에 적발해 테러 용의자 20여명을 체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영국과 미국은 민간 항공기에 대한 테러 경보를 최고 수준으로 격상하고, 공항과 항공기에 대한 보안조치들을 강화했다. 영국 공항당국은 일시적으로 영국 국내선과 영국을 오가는 유럽 단거리 노선의 운항을 취소했으며, 승객 보안검색의 강화로 항공기 운항 일정이 지연되고 공항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영국 경찰청 관계자는 여러 대의 여객기를 동시에 폭파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규모로 대량 인명살상을 저지르려던 테러 음모를 분쇄했다며 승객을 가장한 테러범들이 10대의 항공기에 폭발물이 담긴 휴대품을 기내 반입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테러 음모로 9일 밤부터 10일 새벽 사이에 주로 파키스탄 출신인 이슬람계 영국인 21명을 런던과 버밍엄, 하이 와이콤 등지에서 체포했으며, 추가로 더 많은 용의자를 체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기 기내로 밀반입하려던 폭발물질은 정교하고 매우 효력이 강한“액체 화학성분이며, 테러범들은 아메리칸항공, 유나이티드항공, 콘티넨탈 항공 등 미국 3개 항공사를 겨냥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존 리드 내무장관은 TV 브리핑을 통해“영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주요한 위협으로 보이는 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대대적인 테러진압작전을 실시했다면서 “공중 폭발을 통해 상당한 인명 손실과 함께 많은 여객기를 동시에 추락시키려던 테러 음모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내무부는 10일 오전 테러경보를 현재의 ‘엄중한(severe)’ 단계에서 테러 위협이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최고 수준인‘중대상황(critical)’으로 격상하고 공항 주변 경계를 강화했다.
경찰청 발표 후 런던 히드로공항은 이미 상공을 날고 있는 비행기를 제외하고 국내선과 유럽 단거리 노선 여객기의 이착륙을 금지했다. 유럽 항공사들도 영국행 비행기의 운항을 모두 취소했다.
교통부는 전국 공항에 대해 항공기 승객의 휴대품 기내 반입을 허용하지 말라는 지시를 내렸다.
교통부는 휴대폰과 노트북 컴퓨터 등 전기나 배터리를 사용하는 물품의 기내 반입을 일체 금지하며, 안경이나 여권, 손지갑, 처방약 등 필수품만 비닐봉투에 넣어 소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클 처토프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테러 용의자들을 체포함으로써 테러 위협을 없앴지만 이런 위협이 완전히 제거되거나 음모를 철저히 분쇄했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영국발 미국행 여객기들의 비행에 관한 경보 등급을 최고 수준인‘적색’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테러 기도 사건 후 남아 있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운항 또는 미국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기들에 대한 위협 수준을 ‘오렌지색’으로 격상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처토프 장관은 그러나 “국내에서 항공기들에 대한 테러 위협 조짐은 없다면서“테러 위협의 상향 조정 후 교통안전국(TSA)이 공항당국 및 민간항공사들과 협조를 통해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수사 결과에 나타난 (테러) 위협의 성격을 감안해 오전 4시(현지 시간)부로 음료와 헤어젤, 로션 등 액체 물질이 든 물품들의 기내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베이도스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는 밤새 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이번 테러 음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고 총리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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