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 줄었지만 건평은 커졌다
요즘 새로 짓는 집들은 건평은 더 커졌지만 대지는 작아졌다. 교외 지역 거주자들이 더 많아졌지만 그들이 다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에 사는 것은 아니다. 요즘 미국 집들은 과거보다 욕실, 침실, 편의시설들은 더 많아졌지만 그 안에 사는 사람 수는 더 적어졌다.
가구당 가족 수
2.94명에서 2.6명으로
평균 집 크기는
편의시설 늘어 48%커져
주거 만족도는
옛날보다 오히려 감소
센서스 데이타를 통해 지난 30년간 주생활 패턴을 점검해보면 유행하는 주택 스타일이라든지, 인구 유입이 늘어난 곳 같은 것 말고도 여러가지 변화를 읽을 수 있다. 전통적으로 중산층 주택소유주들은 식구가 는다던가 하는 필요에 의해 더 큰 집을 장만했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주택의 크기는 소유주의 필요가 아니라 지불 능력에 따라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 여름에 발표된 센서스국의 2005년도 신축주택 조사 에 따르면1975년부터 2005년사이에 신축 단독주택은 평균 크기가 48% 증가했다. 가구당 가족의 숫자가 1975년에 2.94명이던 것이 2004년에는 2.6명으로 감소했는데도 그렇다. 동시에 주택이 자리잡은 대지의 면적은 13% 가량 줄어들었다.
더 큰 집에 대한 열망은 1990년대 개인 소득의 성장이 불을 질렀다. 더 큰 집, 중앙 냉방 시스템, 야외 패티오, 자동차 3대가 들어가는 차고 같은 편의시설을 부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집이건 자동차건 TV건 햄버거건 큰 것을 좋아해서 능력만 되면 필요하지 않아도 큰 집을 장만한다”고 부동산 개발업계가 자금을 지원하는 어번 랜드 연구소의 주택담당 연구원 존 매킬웨인은 말한다.
주택 신축 비용은 더 많이 드는데 집 지을 땅은 좁아지고, 아이들을 다 키운 베이비 부머들이 작은 집으로 옮기는 한편 이민 인구는 늘고 젊은 주택 구입자들이 등장하는등 인구통계학적 변화에 따라 30년전 일었던 콘도 붐으로 약 100만 유닛이 추가됐지만 그것이 전체 주택중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에 불과했다. 오늘날 전국의 콘도와 코압는 740만 유닛으로 전체 주택중 6%를 차지하는데 다세대 주택 역시 단독주택처럼 규모가 커졌다. 지난 15년 사이에 욕실을 2개 이상 갖춘 신축 다세대 유닛은 2배로 늘었으며, 침실이 3개 이상인 것도 마찬가지다.
그저 집 한채와 자동차 한 대만 가지고 있으면 잘 산다고 생각했던 시절은 가버린 것인데 집이 커진 것 만큼 미국 사람들은 과연 더 행복해진 것일까? 20년전 주택소유주 10명중 6명은 자기 집에 대해 매우 만족스럽다고 대답했지만 작년에는 10명중 5명만이 그렇다고 했다.
<워싱턴포스트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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