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야 산타로사의 디렉터가 구입 희망자에게 개발 현황을 설명하고 있다.
수도 마나과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플라야 산타로사의 해변가 부지. 한번도 개발된 적이 없는 원시림에 둘러싸여 있다.
1년만에 두배 껑충… 투자 열풍에 한인들도 현지답사
코스타리카·파나마 이어
최근엔 니카라과 ‘인기’
<니카라과-정숙희 기자> 7년 전부터 패밀리 휴가 때마다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등 중남미 지역에 자주 놀러가던 줄리 심씨. 2년반 전 코스카리카의 바닷가 한 구석에 작은 땅을 한 부지 샀다. 매년 서너번씩 놀러갈 바에야 아예 가족 별장을 하나 짓자고 마음먹은 것.
그런데 그 땅값이 1년만에 두배로 오르는 것을 보고 심씨는 작년부터 니카라과로 눈을 돌렸다. 그리고 현지의 부동산 개발지들을 찾아보고, 관련 법규와 조건을 공부하고,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보면서 전망이 좋다고 판단되는 해안가 부지들을 조금씩 더 구입하고 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사실, 발빠른 미국인들이 벌써 4~5년 전부터 니카라과 곳곳에 땅을 사들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4박5일 동안 니카라과를 여행하며 현지 상황을 둘러보는 흥미로운 시간을 가졌다. 정말 신기하게도 가는 곳곳에서 마다 땅을 사러온 미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수도 마나과 공항에서 만난 ‘복부인’ 분위기의 백인 여성, 우리와 몇 마디를 나누더니 대뜸 카메라를 꺼내 자기가 구입했다는 바닷가 땅을 보여주느라 정신이 없다.
유명 관광지 그라나다에서는 한 백인 노인이 호텔 체크 아웃하던 심씨를 붙들고 놓아주지 않는다. 과연 니카라과에서 부동산을 사도 괜찮은지, 다른 좋은 지역이 어디 있는지, 개발업자를 믿어도 좋은지 등등 질문이 끝이 없다.
다음날 우연히 만난 한 백인 노교수도 심씨가 땅을 산 경험이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는 좇아와 니카라과 땅들의 복잡한 타이틀(명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조언을 구했다.
한인들에게는 생소한 나라지만 이처럼 미국인들과 캐나다인들 특히 은퇴를 앞둔 중상류 층 베이비 부머들 사이에 니카라과가 인기 투자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심씨에 따르면 바닷가 별장을 가장 좋은 은퇴 휴양지로 꼽는 미국인들은 중남미 지역을 선호하는데 이유는 미국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데다 살기 좋고 물가 싸고 외국인들이 거주하거나 투자하기에 좋은 조건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인기 있는 코스타리카와 파나마의 경우 15년 전 이미 부동산 붐이 한번 휩쓸고 지나갔기 때문에 해안과 전망 좋은 산 동네의 부지는 거의 다 미국인과 캐나다와 유럽인들의 소유라고 해도 좋을 만큼 충분히 개발되고 땅값이 올랐다. 게다가 이런 지역은 이제 너무 많은 사람이 휴가철마다 몰려들어 조용한 휴양지로서는 매력을 잃어 가는데 비해 아직 개발이 덜된 니카라과는 훨씬 깨끗하고 조용하며 땅값도 아직 싸기 때문에 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그런 이유로 마지막 남은 ‘중남미의 보고’ 니카라과에서는 현재 개발업자들이 바닷가, 관광지, 휴양지가 될만한 지역의 땅을 사들여 전기, 수도, 개스 등 인프라를 구축한 후 여러 부지로 나누어 파는 사업이 성행하고 있다. 땅 값은 태평양 쪽 바닷가 바로 앞 부지의 경우 사이즈에 따라 10만~20만달러 정도.
그러나 한 가지 주의, 니카라과에서 부동산을 구입할 때는 세심하게 알아보아야 할 것이 있다. ‘타이틀’ 즉 명의에 관한 것으로 굴곡 심한 역사가 남긴 복잡한 상흔이다. 과거 좌익정권이 들어서면서 토지개혁법이 발효돼 부자들이 땅을 몰수당했는데 그 과정이 서류상 적법하게 기록되지 않았던 것. 따라서 민주화가 되고 난 후 원래의 소유주나 그 후손들이 나타나 땅을 돌려달라고 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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