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레일패스 살때 여권 보여줘야 탑승 할수있어
일반 티켓은 면허증이면 “OK”… 신원 확인 혼란
지난달 31일 LA의 유니온 스테이션역. 한국 유학생인 김모(48)씨는 티켓 구입처에서 직원과 옥신각신을 해야 했다. 직원이 운전면허를 제시한 김씨에게 “티켓 구입을 하려면 여권을 보여달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결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던 부인덕택에 간신히 기차에 탑승할 수 있었다.
앰트랙(Amtrak) 철도의 탑승자 신원확인 규정이 외국인 탑승객에게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앰트랙 철도는 지역에 따라 외국인 탑승자에 대한 신원확인을 부실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 테러위협에 따른 엄중 경계를 취하는 공항의 보안검색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김씨가 사용한 티켓은 15일 기한의 USA 레일패스. 서울에서 발권한 이 티켓은 국내외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 티켓 판매는 외국인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내 체류중인 영주권자도 구매를 할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티켓 구매에 아무 문제없던 김씨가 LA에서 곤란을 겪었던 이유는 앰트랙의 티켓 발권에 대한 외국인에 대한 이중규정 때문이다. 앰트랙은 일반 티켓의 발권에는 외국인 체류자에게도 운전면허를 요구하고 있지만 USA 레일패스에 대해서는 여권을 제시토록 하고 있다. 이 같은 이중규정을 모르는 외국인 체류자들은 여권을 요구하는 앰트랙 직원의 요구에 적잖이 당황, 기차를 놓치기까지 하고 있다.
앰트랙 안내전화의 한 직원은 외국인 탑승객의 신원확인 때 여권이 필요하다는 질문에 “운전면허면 충분하다”고 대답해 외국인 탑승객을 혼란케 했다. 앰트랙 공보실 관계자조차 “여권은 국경을 넘어갈 때만 필요하다”고 밝히는 등 신원확인 규정에 애매한 모습을 보여줬다.
앰트랙의 탑승자에 대한 허술한 신원확인 조치는 테러 불감증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주리주의 세인트루이스역, 콜로라도주의 덴버역 등 김씨가 거쳐 온 앰트랙역에서는 USA 레일패스를 소지한 외국인에게 여권 확인을 요청하지 않은 채 발권해 줬다. 김씨는 “다른 도시에서는 발권하는 데 아무 문제없었는데 LA에서 갑자기 여권을 요구해 적잖이 당혹스러웠다”고 말했다.
앰트랙은 지난 2004년 11월부터 연방교통안전국(TSA)의 규정에 따라 사진이 첨부된 정부 발행 신분증을 통한 탑승객 신원확인을 실시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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