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단기간 천만 돌파 축하하지만 ‘괴물’ 바람 지나고 나면…
황철민 독립영화감독은 16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 개그맨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영화가 관객의 큰 호응을 얻어 신기록을 수립하는 것은 축하할 일이라고 밝힌 뒤 하지만 이 기록을 계기로 스크린쿼터 사수를 위한 전열이 안팎에서 본격적으로 흔들릴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황 감독은 ‘괴물’의 흥행을 한국영화 쿼터 무용론자들이 악용하고 있다며 정부를 비롯한 스크린쿼터 반대론자들은 이 기록을 계기로 한국영화의 경쟁력을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영화계 내부의 분열이라며 이번을 계기로 흥행영화와 비흥행영화간의 갈등이 본격화될 우려가 큰데, 정부가 이런 분열을 실제로 조장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문제 삼았다.
최근 ‘마이너쿼터’ 도입 논의에 대해 마이너쿼터라는 용어 자체가 대단히 잘못됐다며 ‘마이너’라는 말은 ‘보호가 필요한 소수자’라는 의미로, ‘독립영화’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현재 ‘마이너쿼터’ 논의를 보면, 여기서 ‘마이너’는 ‘독립영화’가 아니라 흥행이 덜 되는 상업영화를 일컫는 상황이라며 상업영화의 경쟁에 독과점을 완화할 조치는 필요하겠지만, 보호장치인 ‘쿼터’를 상업영화간에 도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독립영화의 경우야말로, ‘전용관 설립’과 ‘범정부적 지원’ 등 제도적인 보호와 쿼터 지원이 필요하다며 하지만 영화 ‘괴물’ 바람이 지나고 나면, 독립영화뿐 아니라, 비흥행 상업영화 지원 논의도 끓던 냄비처럼 열기가 금방 사그라질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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