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자동차로 잘 알려져 있지만 도요타는 원래 방적기를 만들던 회사였다 (지금도 방적기를 만들고 있다). 1933년 창업주인 아버지가 아들 도요타 기이치로(이치로는 일본말로 장남이라는 뜻)에게 자동차 부를 신설하라고 하면서 태어났다.
1937년 독립 회사가 된 도요타는 이름을 한자 ‘豊田’ 대신 일본 문자인 가다가나 ‘トヨタ’로 바꾼다. 가나로 이름을 쓰려면 8번 획을 그어야 하는데 여덟이 길한 숫자라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인지 태평양전쟁 중 미군이 도요타 공 장 폭격을 막 시작하려는 순간 일본이 항복, 피해를 모면하게 된다.
도요타는 그 후 한 점의 결함도 허용치 않는 완벽주의와 말단 근로자도 이상을 발견하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킬 수 있는 종업원 책임주의를 바탕으로 한 ‘도요타식 제조 기법’을 창안, 제조업 역사에 이정표를 세운다.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받은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그의 책 ‘렉서스와 올리브 나무’에서 이 방식을 선진 사회의 상징으로 삼았다.
세계의 환경 친화적 흐름을 알아보고 제일 먼저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에 착수한 것도 도요타다. 1997년 이미 하이브리드의 표본이 된 프리우스를 제작한 후 2001년 미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2004년 새 모델을 내놓았다. 프리우스는 이제 ‘돈 주고도 못 사는 차’의 대명사처럼 돼 버렸다. 하이랜더와 캠리 하이브리드를 출시한 도요타는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을 통해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고유가는 그렇지 않아도 인기가 높던 도요타 판매를 크게 늘려 작년까지만 해도 매출 규모 세계 4위이던 도요타의 랭킹을 올 6월 2위로 끌어 올렸다. 지난 5월 다임러-크라이슬러를 제친 뒤 6월에는 포드마저 누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GM을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세련된 디자인에 갤런 당 40마일에서 60마일까지 가는 이들 하이브리드 차에 미국인들은 마음을 빼앗기고 있는 것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을 선도하는 가주의 경우 도요타는 이미 선두를 차지한 지 오래다. 가주 자동차 딜러 협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가주 등록 차량 중 도요타가 23.4%를 차지, 단연 1등이고 혼다가 12.4%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포드는 9.6%로 3위, GM 브랜드로는 셰브롤레가 8.2%로 4위다. 도요타의 계열사인 렉서스까지 합치면 도요타의 시장 점유율은 27%에 이른다. 가주민 4명 중 한 명 이상이 도요타를 타고 다니는 것이다.
지난 수 년 간 미국 자동차의 판매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외국차, 특히 일본차의 약진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차와 독일차가 현재 가주 시장의 54%를 점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가주에서 미국 차 구경하기 힘들게 될 지 모른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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