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ㆍ워싱턴로이터ㆍAP=연합뉴스) 인류의 조상이 침팬지로부터 갈라져 나온 뒤 극적인 변화를 거듭해온 핵심 유전자가 국제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미국과 벨기에, 프랑스 연구진은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수백만년동안 인류의 다른 유전자 암호에 비해 70배나 빠른 속도로 진화해 온 인간 게놈 영역(HAR: human accelerated regions) 49개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중에서도 가장 활발한 HAR1을 관찰한 결과 모두 118개의 뉴클레오티드(핵산의 구성성분) 가운데 18개가 약 600만년 전 인류가 침팬지로부터 갈라진 후 계속 변화해 온 반면 3억1천만년 전에 갈라진 침팬지와 닭은 단 2개만이 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유전자는 3억년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늘날에는 포유류와 새에게만 있고 물고기나 무척추동물에는 없는 것이다.
HAR1은 인간 두뇌가 형성되는 임신 7~19주 사이에 생성되는 독특한 RNA 유전자 HAR1F의 일부이다.
논문 공동저자인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의 데이비드 호슬러 교수는 이것이 두뇌 발달의 결정적 단계에 개입했음을 강력하게 시사하는 증거를 포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실제로 이것이 차이를 만들어 냈는 지는 아직 입증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에는 벨기에의 브뤼셀 대학과 프랑스의 클로드 베르나르 대학 학자들도 참여했다.
연구진은 아직 학계의 연구가 미치지 않았던 영역에서 진화의 증거를 찾게 됐다는데 흥분하면서도 게놈의 오직 한 영역이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두뇌 차이를 만들었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아마도 수많은 작고도 중요한 변화들이 계속돼 이런 차이를 만들어냈을 가능성이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호슬러 박사는 우리는 이 유전자의 기능에 대해 아직 많은 것을 말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그것이 포유류의 피질 설계와 발달에 기초적인 역할을 하는 세포에 나타난다는 점이 놀랍다고 밝히고 남은 48개의 HAR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 대해 옥스퍼드 대학의 크리스 폰팅 교수는 지금까지 인간의 생물학적 특성과 관련된 DNA의 변화를 찾는 작업은 암호화된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을 변화시키는 차이점에 집중돼 왔는데 이제는 암호와 관련없이 기능하는 `암흑물질’ 내부를 탐색하는 것이 더욱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코넬대학의 앤드루 클라크 교수는 이 연구가 옳다면 유전자의 변화는 인간에게서 가장 빠르게 극적으로 일어날 것이며 이는 지극히 놀라운 일이겠지만 유전자의 변화속도가 너무 빨라 돌연변이 과정에 무언가 특이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믿기 어려운 일이며 이는 정상적인 진화의 일부가 아닐 것이라고 논평했다.
호슬러 교수는 이처럼 극적인 변화가 나무에서 내려온 사람이 두 발로 걷는 과정에서 겪는 엄청난 스트레스 때문일 것으로 보고있다.
그는 유전자의 극적인 변화 외에 언어와 정보처리 등 보다 복잡한 두뇌기능을 하는 대뇌피질의 개입도 일정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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