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66·윌셔 65·중앙 64세
재임 15년이상 과반수나 차지
한인 은행권의 연륜이 깊어가면서 은행 이사진들의 고령화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상장기업인 4대 한인 은행들의 이사진 구성자료에 따르면 현재 이들 은행 지주회사 이사진 34명의 전체 평균연령은 63.1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70대 이상이 9명으로 전체의 4분의1이 넘는 26.5%나 차지하고 있으며 60대가 15명(44.1%), 50대가 7명(20.6%)으로 나타났다. 4대 상장은행 이사들 중 40대의 젊은 그룹은 3명(8.8%)에 불과했다.
은행별로는 나라은행이 평균 연령 66.8세로 가장 높았고 윌셔은행 65.8세, 중앙은행 64.1세, 한미은행 57.2세의 순이었다. <2면표 참조>
이는 주요 미국 은행들의 이사진 평균 연령대와 비교할 때 대부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이사진의 평균 연령은 61.4세, 웰스파고 은행의 경우는 60.8세로 각각 집계됐다.
이같은 고령화 추세는 특히 은행 설립 초창기부터 시작해 15∼20년 이상 이사직을 유지하고 있는 창립 이사들이 많은 것도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재임기간이 15년이 넘는 이사들의 비중이 과반수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다보니 영입 케이스인 비한인 전문 이사들을 제외한 한인 및 지주 이사들만 따지면 70대 이상이 30%에 달해 50대 이하(20%)보다 훨씬 많은 구성비를 보이고 있다.
또 한인 은행들의 이사회 규정에 정년 조항이 없는 것도 고령화를 부추기고 있다. 주류 은행들의 경우 이사의 정년을 65세 등으로 못박아 놓은 곳이 많으나 한인 은행들의 경우 이사 정년이 75세로 돼 있는 한미은행을 제외하고는 고령에 따른 이사의 정년 규정이 아예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사베인스-옥슬리법에 따른 은행 회계 및 감독 규정의 강화로 은행 이사들의 경우보다 전문적인 지식과 고도의 분석 및 판단력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한인 은행들은 이같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성장 규모에 걸맞는 전문적 경영 지원을 위한 참신하고 능력 있는 인물로의 세대 교체가 아직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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