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검은 달리아’에서 살해된 엘리자베스로 나온 힐라리 스웽크.
9월9일까지 세계 첫 상영 21편, 황금사자상 각축
개막작 ‘검은 달리아’… 심사위원장 카트린 드뇌브
제63회 베니스 영화제가 30일부터 9월9일까지 베니스의 리도에서 진행된다. 이번 영화제에는 미국 영화가 가장 많이 출품됐는데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노린 경쟁부문에 출품된 21편의 영화 중 5편이 미국영화다. 21편이 모두 세계 최초 상영이라는 점도 이번 영화제의 기록이다.
개막작은 미국 감독 브라이언 드팔마의 실화 살인 미스터리를 다룬 ‘검은 달리아’(The Black Dahlia-9월15일 미국 개봉). 경쟁부문 출품작인 이 영화는 1947년 LA에서 발생한 스타의 꿈을 품은 젊은 여배우 엘리자베스 ‘베티’ 쇼트의 참혹한 피살사건을 다루었다. LA의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 중 하나로 알려진 영구미제 사건을 쓴 제임스 엘로이의 동명소설이 원작.
오스카 주연상을 두 번이나 탄 힐라리 스왱크가 ‘블랙 달리아’로 나오고 스칼렛 조핸슨과 조시 하트넷이 공연한다. 경쟁부문에 출품된 다른 4편의 미국 영화들은 수퍼맨 TV 시리즈의 주인공 조지 리브스의 의문사를 다룬 ‘할리웃랜드’(Hollywoodland -9월8일 개봉), 인간이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미래의 공상과학물 ‘남자들의 아이들’(Children of Men-9월15일 개봉), 로버트 케네디의 암살을 다룬 ‘바비’(Bobby) 및 로맨틱 환상극 ‘샘’(The Fountain-10월13일 개봉) 등이다.
이밖에 다른 여러 부문에 출품된 미국 영화들은 배우 이산 호크가 자기 소설을 영화화한 ‘가장 뜨거운 주’(The Hottest State),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위커 맨’(The Wicker Man) 및 데이빗 린치의 미스터리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등이다. 린치는 이번에 생애업적상을 받는다.
마코 물러 영화제 총감독은 “전세계 27개국에서 기록적인 1,429편이 제출돼 그 중 엄선된 62편이 상영된다”면서 “출품작중 3분의1이 젊은 영화인들의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중국이 여러 편을 내놨다. 일본은 총 6편을 출품했는데 그 중에는 일본 만화영화의 거장 하야오 미야자키의 아들 고로가 감독한 만화영화 ‘육해로부터의 이야기’(Tales from Earthsea)와 만화가 원작인 라이브 액션영화 ‘무시-시’(Mushi-shi) 등이 있다.
3편이 선보이는 중국 영화로는 홍콩의 장르 감독 자니 토의 ‘황주’(Fangzhu)와 대만 감독 차이 밍-리앙의 ‘헤이 얀콴’(Hei Yanquan) 등이 있다. 주최국 이탈리아는 총 10편을 선보인다.
영국 영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은 다이애나의 사망 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II와 토니 블레어 수상 간의 불화를 다룬 ‘여왕’(Queen). 여왕으로 헬렌 미렌이 나온다. 또 배우 겸 감독 케네스 브라나의 모차르트의 오페라가 원작인 ‘마적’(The Magic Flute)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프랑스는 경쟁부문에 2편을 내놨다. 알랭 르네의 ‘공공장소에서의 개인적 공포’(Private Fears in Public Places)와 베놔 자코의 ‘언터처블’(L’Intouchable)이다.
올해는 이탈리아 네오리얼리즘의 거장 로베르토 로셀리니의 출생 100주년의 해여서 영화제는 그를 기념하는 행사를 갖는다.
그의 두 기념비적 영화 ‘로마 무방비 도시’(Rome Open City)와 ‘델라 로베레 장군’(General Della Robvere)이 상영된다. 비토리오 데 시카가 주연한 ‘델라 로베레 장군’은 1959년도 황금사자상 수상작. 폐막작은 러시아 감독 파벨 룬긴의 ‘섬’(The Island)이다.
심사위원장은 카트린 드뇌브이고 박찬욱 감독과 미국의 캐메론 크로우 감독, 스페인의 비가스 루나 감독 등이 심사위원으로 활약한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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