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빌레이션 프로덕츠 사장 데이브 크루즈가 자사 제품인 샌들을 선보이고 있다. 샌들 밑창에 ‘Jesus’ ‘Follow’라는 단어가 음각돼 있다. 크루즈는 이 샌들을 신은 사람들이 해변을 걸을 때 모래에 글자가 새겨지도록 하기 위해 이를 고안했다.
이 회사 제품 가운데 하나인 가스펠 골프공에는 성경구절이 새겨져 있다.
가짜 장미 꽃잎들이 밀튼 홉스의 부스에 가득 뿌려져 있다. 낭만적인 향취를 물씬 풍긴다. 홉스는 수정 같이 맑은 향수병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놓았다. 그리고 리본을 맨 분홍색 초들을 옆에 가지런히 전시했다. 분위기는 무척 섹시했다. 적어도 국제 크리스천 박람회의 다른 부스들에 비교하면 그렇다. 홉스는 이 것을 좋아했다. 자신의 이례적인 상품들에 눈길을 모으기 위해서 이러한 전략을 썼다. 홉스는 “크리스천 향수, 이 것은 정말로 새로운 장르다. 우리가 처음이다”고 자랑했다.
사냥모자에 십자가, 골프공·캔디박스에 성경구절
샌들에 “Follow” “Jesus” 음각해 걸으면 모래에 자국
성경 들고있는 인형… 박제동물에 ‘Jesus Loves You’
크리스천 제품 매출 계속 늘어 2004년 현재 43억달러
홉스의 향수는 격언 글귀들과 함께 판매한다. 진정한 목적은 돈벌이보다 제품 판매를 통한 선교다. 향수가 선교의 도구인 셈이다. 홉스는 “무슨 향수를 뿌렸느냐?“는 질문을 받게 되면 대화가 시작되면서 자연스럽게 기독교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콜로라도 컨벤션 센터에서 최근 열린 박람회에는 크리스천 기업의 제품 부스가 400여개나 마련됐다. 책, CD, 카드, 예술픔 등 다양한 제품이 선보였다. ‘예수가 당신을 사랑합니다’(Jesus Loves You)라는 문구가 적혀 있는 티셔츠를 입은 박제동물도 있었다. 평범한 상품들이 많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품들도 있었다.
세인트 루이스의 ‘레빌레이션 프로덕츠’(Revelation Products)는 부스 235호에 자리 잡았다. 이 회사는 골프공을 내놓았다. 그냥 보통 골프공이 아니다. 골프공에 성경구절이 쓰여 있다. 요한복음 3장 16절의 ‘하느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시어 외아들을 보내주셨다’는 부분이다.
이 회사 사장 데이브 크루즈는 “골프를 치면서 걸어가는 시간에 공에 적힌 글귀가 대화거리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 이렇게 만들었다”고 했다. 당장 크리스천이 되지는 않더라도 성경과 예수에 대해 애기하다보면 조금씩 크리스천의 길에 가까워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크루즈는 또 샌들을 만들어 내놓았다. 이 샌들은 얼핏 보기에 해변에서 신는 여느 샌들과 다르지 않다. 그러나 샌들 밑창을 보면 차별화가 뚜렷해진다. 한쪽엔 ‘Follow’ 다른 쪽엔 ‘Jesus’라고 적혀 있다. 걸을 때마다 모래사장에 ‘예수를 따르라’는 글귀가 자국으로 남게 된다.
골프를 잘 못 쳐 공이 종종 풀밭이나 외곽으로 빠져나가 잃어버리면 속이 상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그다지 속이 쓰리지 않게 된다. 골프공을 누군가 주워 예수에 대한 글귀를 읽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온을 얻거나 기독교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는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천 상품의 마켓은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2004년 소매판매고가 43억달러에 달했다. 특히 크리스천 관련 서적부문은 다른 출판업계를 능가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베스트셀러를 제외하곤 크리스천 제품은 크리스천 회사에서 만들어 거의 크리스천 고객들에게 팔린다. 크리스천 웹사이트, 박람회, 전시회 등을 통해서 소개되고 거래된다.
‘라이프 오브 페이스’(Life of Faith)는 성경을 손에 들고 있는 인형을 만들었다. 소녀들의 마음에 성경의 가치가 스며들기 바라는 뜻에서다. 이 회사 사장 샌디 셸튼은 “요즘처럼 문란한 세상에서 소녀들이 깨끗한 마음을 유지하고 믿음생활을 건실하게 하는 데 성경말씀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조기 무늬의 셔츠를 입은 ‘스크립처 캔디’(Scripture Candy) 사장 마이클 매커온은 크리스천 초컬릿 주문을 대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번 박람회에서 자신의 부스를 방문한 9,000여 소매상들이 주문을 했기 때문이다. 앨라배마 버밍햄에 있는 그의 회사는 캔디를 작은 백에 넣어 판다.
그런데 이 백에 성경구절이 쓰여 있다. 매커온은 “최고의 품질을 유지한다”고 했다. 만일 소비자들이 성경구절이 적힌 캔디를 맛보고 실망해 “퇴”하고 뱉도록 할 수는 없는 까닭이란다. 크리스천 캔디의 위력을 실감했다는 매커온은 “한 고객이 이 캔디를 먹으면서 성경구절을 읽고는 술을 끊고 예수를 믿게 됐다”고 전했다.
대다수 크리스천 기업은 고객들에게서 ‘기적’을 바라지 않는다. 그저 잠깐이라도 예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길 바랄 뿐이다. 수년간 교회에 나가지 않은 냉담자라면 고기(Fish: 알파와 오메가, 오병이어의 기적)모양의 껌을 씹으면서 자신의 ‘오늘’에 대해 성찰할 수 있다. 또 사냥꾼이 동료의 모자에 새겨진 십자가를 보고는 편안한 마음으로 예수에 대해 물어볼 수 있다. 바로 이러한 ‘작은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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