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아이칸.
커크 커코리언.
기업이익 극대화 ‘주주 행동주의’ 업고
아이칸·커코리언·펠츠등 다시 급부상
80년대를 풍미했던 기업사냥꾼들이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이들은 단순한 시세차익 확보에서 벗어나 경영 참여 확대와 기업 투명성 강화를 통해 이익을 극대화시키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6일 최근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주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커크 커코리언(89), 넬슨 펠츠(64), 칼 아이칸(70) 등 전문 기업사냥꾼들이 다시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지난 80년대 이사회와 최고경영진에 압박을 가해 기업혁신을 유도하고 심지어 경영권까지 얻어내며 막강한 영향력을 떨쳤던 금융계의 거물들. 현재 커코리언은 제너럴모터스(GM)의 지분 9.9%를 확보, 주요 대주주로 등극하며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 최근에는 GM 경영진에 르노·닛산간 ‘삼각 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넬슨 펠츠.
펠츠는 토마토 케첩으로 유명한 하인즈에 압력을 가해 공장 15곳 폐쇄와 인력 2,700명 감축, 3억5,500만달러의 비용 절감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이끌어 냈다. 또 아이칸은 최근 KT&G와 경영권 분쟁을 펼친 끝에 회사측으로 하여금 3년간 2조8,000억원을 주주에게 환원하며 배당금도 늘리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사실 80년대 말 이후 기업사냥꾼들의 움직임이 저조했던 것은 기업들이 이들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적대적 인수합병(M&A) 때 퇴직금 등을 크게 늘리는 방식인 ‘포이즌 필’(독약처방)’ ▲차등 의결권 등의 방어수단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왔기 때문이다.
기업 사냥꾼이 다시 활개를 치기 시작한 것은 엔론사태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주주행동주의’가 각광을 받으면서부터다. 기업사냥꾼들은 단기적인 시세차익에만 주력했던 과거와는 달리 경영 투명성을 높여 기업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주주들을 등에 업고 ‘잔인한 약탈자’나 ‘투기꾼’이라는 과거의 오명을 벗어버리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의 승리자’라는 명성을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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