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MF가 선정한 올해의 영 뮤지션으로 디즈니홀 무대에 서는 바이얼리니스트 그레이스 박.
“테크닉뿐아니라 내면도 풍성하게 채우고 싶어요”
바이얼리니스트 그레이스 박
26일 디즈니 콘서트홀서 공연
영 뮤지션을 만나는 건 즐겁다. 앳된 용모로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세계를 또박또박 말할 때면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대견하다. 풍부한 예술적 감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저 나이에 어쩜 저렇게 성숙한 사고를 지닐 수 있을까 의아해지기도 한다.
오는 26일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코리안 아메리칸 유스심포니(음악감독 배종훈)와 협연하는 바이얼리니스트 그레이스 박(19·한국명 박진영)도 그런 영 뮤지션 중 한 사람이다.
러시아 세인트 피터스버그 챔버오케스트라, 노스 체코 필하모닉 협연 등 유럽 연주를 마치고 디즈니 홀에 서는 그녀는 정통 코스를 밟고 있는 영 뮤지션이다. 그녀가 연주할 곡목은 생상의 ‘서주와 론도 카프리치오소‘. 사라사테에게 헌정된 곡으로 화려한 기교가 요구되는 명곡이다.
샌타모니카의 크로스로드 스쿨을 졸업한 그녀는 콜번 스쿨의 저명한 바이얼린 교수 로버트 립셋(Heifetz distinguished chair)을 사사했다. 줄리아드 음대에서도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제자 선정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도널드 와일러스타인 교수를 사사하고 싶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편입을 결정했다.
“와일러스타인 교수는 1년에 3명 가량 뽑아 레슨을 해요. 콜번 스쿨을 다니면서도 서너 번 레슨을 받으러 보스턴에 간 적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5분 가량 오디션을 봐야했죠.”
5세 때 배우기 시작한 바이얼린이 좋아서 뮤지션의 길을 택했다는 그녀. 아무도 강요하지 않았는데도 바이얼리니스트는 어릴 적부터 흔들림 없는 꿈이었다. 많은 콩쿠르와 연주무대를 통해 시련과 희망이 교차하던 때마다 툭툭 털고 자신의 꿈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도 그냥 바이얼린이 좋아서였다.
2002년 LA 필하모닉이 영 뮤지션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브로니스와프 카페르상 콩쿠르에서 3위로 입상했고, 이듬해 인터내셔널 영 아티스트 페닌술라 뮤직 페스티벌에서 우승했다. 2004년 스털버그 콩쿠르 최종결선에 진출했고, 지난해에는 아시안 심포니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카네기홀 무대에 섰다.
“지난해 한국에서 열렸던 대관령 국제음악제(예술감독 강효)에서 바이얼리니스트 김지연을 비롯해 세종 솔로이스츠와 연주했는데 정말 기억에 남는 음악제였어요”
바이얼린을 켜지 않을 땐 손에서 책을 놓지 않고 글쓰기를 즐긴다는 그녀는 앞으로도 음악과 학업의 균형을 유지하고 싶어한다. 음악이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내보이는 것이기에 내면을 풍성하게 채우고 싶어서다.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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