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김순식>
한국 보따리 장사들 ‘싹쓸이’ 방지
일부 아웃릿 구매 아이템 제한까지
한국인의 못 말리는 명품선호가 유명 의류회사의 판매정책까지 흔들고 있다.
한국의 조카들 선물을 사려고 지난 주말 LA인근 카마리오 아웃릿내 ‘폴로 랄프로렌’ 매장을 찾은 주부 송모씨. 티셔츠를 9개 골라 계산을 하려는데 종업원이 “죄송하지만 5개 이상은 판매할 수 없다”고 하더라는 것. 하도 어이가 없어 매니저를 불렀지만 송씨는 오히려 그의 설명을 듣고는 얼굴이 달아올랐다. 이 업소의 매니저는 “최근 코리안들이 제품을 싹쓸이 한 뒤 한국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판매, 시장혼란을 우려한 본사에서 모든 아웃릿 매장에 ‘1인당 구매 아이템 5개 제한’ 지시를 내렸다”면서 “우리야 많이 팔면 팔수록 좋지만, 결국 다른 매장이 손해를 보니 회사 정책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인들이 제품을 구입해 보따리상이나 특송을 통해 한국 보세매장에 보내거나, 인터넷을 통해 판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지만 그 동안 눈감아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21일 현재 한국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에 등록된 폴로 랄프로렌 취급 인터넷 샤핑몰은 모두 577곳. 이들 중 상당수는 미국 아웃릿 가격이 한국 매장가의 절반도 안 된다는 사실에 착안, 미국내 아웃릿에서 물건을 떼 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
하지만 폴로사의 판매정책 변화와 상관없이 이런 편법 판매는 계속될 것이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샤핑몰 운영자는 “양국 간 가격 차이가 지속되고, 한국인의 명품선호 분위기가 사라지지 않는 한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물건을 사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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