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살인범이 현장에 남긴 자신의 애완동물 털이나 절도범이 훔친 물건에 묻어있는 피해자 애완동물의 침 등이 범죄 사실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물로 채택된다.
21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인근 오렌지 카운티의 검찰은 동물 DNA 분석 기관인 리치몬드 소재 `혈청연구소’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 미국내 지역 사법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동물 DNA의 증거 가능성을 폭넓게 인정키로 했다.
지금까지 동물의 DNA 분석 증거물은 미국범죄연구실무자협회(ASCLD)가 인증하는 기관이 없었기에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채 보조 증거물 정도로 쓰여졌을 뿐이다.
동물의 DNA는 지난 1996년 캐나다 검찰이 피묻은 재킷에서 발견된 고양이 털을 피해자와 피의자의 연결 고리를 밝히는데 처음 사용했으며 아이오와에서는 개가 차량 바퀴에 싼 오줌으로 범인을 붙잡은 적도 있다.
이에 따라 오렌지 카운티는 각종 범죄 현장에서 수거되는 동물 관련 증거물을 수거해 연구소에 보낸뒤 그 결과물을 배심원단에 제시하게 된다.
또 새로운 증거 채택 방식에 따라 수사관들은 앞으로 범죄 현장에서 개의 장난감이나 배설물 등을 탄알이나 지문채취와 동일한 중요도에서 수거하는 신규 수사기법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사립기관인 혈청연구소의 브라이언 랙설씨는 애완동물을 키우는 이들은 누구나 털이 항상 옷에 달라붙어 있고 따라서 강력한 증거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며 이미 인간 DNA 분석을 인정받고 있는 우리 연구소는 동물 DNA분석에 대해서도 곧 인증받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is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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