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군입대 훈련마친 39세 최연식씨
카투사로 복무했던 한국 2사단에 배치
‘군대’는 정상적인 병역의무를 마친 한인 남성들에게 매우 특별한 곳이다. 젊은시절 추억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군생활의 경험은 삶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마치 세상의 모든 이치를 배운 것 같은 곳이지만, 다시 그 생활로 다시 돌아가기를 원하는 경우도 별로 없는 것도 솔직한 우리의 모습이다.
그런데 한국군 복무시절 카투사로 근무했던 30대 후반의 한인 남성이 다시 미군에 입대, 16년만에 옛 근무지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화제다.
그 주인공은 올해 39세의 최연식(사진)씨로, 그는 지난 4월20일 미군에 자원 입대해 텍사스주 포트 블리스에서 대형차량 운전병 주특기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자대로 결정한 주한미군 2사단 배치를 기다리고 있다.
군복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최씨는 입대하기에는 너무 늦은 나이 아니냐는 질문에 “훈련소에서 PT(체력 훈련) 260점을 기록했다”며 기자를 머쓱하게 했다. 최씨의 PT 성적은 훈련소에서도 상위 20퍼센트에 드는 우수한 성적. 훈련병 대다수가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씨의 성적은 놀라울 정도다. 조카뻘의 훈련소 동료들은 강인한 체력을 갖춘 최씨를 ‘수퍼 초이’(Super Choi)라고 부르며 큰형대접을 했다고.
31일 최씨가 배치될 2사단은 공교롭게도 1990년 카투사로 군복무를 했던 부대.
최씨는 “2사단으로 다시 돌아가리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당시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은 모두 떠나고 없겠지만 추억의 장소로 되돌아간다는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고 16년만의 ‘귀대’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그는 4년간의 의무복무기간 LA에 살고 있는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 한다는 사실이 섭섭한지 “3세난 아들에게는 출장 간다고 해둘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섬유업계에서 10년간 일하고 프랜차이즈 레스토랑도 1년간 운영했던 최씨에게는 군입대는 새로운 도전이다. 그는 “군입대를 통해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고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며 “기회가 된다면 통역장교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심민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