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나는 너를 듣는다’의 한 장면.
연출가 김철승.
‘이상, 나는 너를 듣는다’
25일부터 컬버시티서 공연
‘13명의 아해가 도로로 질주하오. (길은 막다른 골목이 적당하오.) 제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2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이상의 시 제1호 오감도)
시인 이상(본명 김해경)의 삶이 연극으로 만들어진다.
극단 ‘세 의자’는 25일∼9월3일 컬버시티의 한 보이스카웃 건물(Boyscout Troop 113, 10866 Culver Bl.)에서 ‘이상, 나는 너를 듣는다’(Sang Lee, I Hear You)를 무대에 올린다.
‘이상, 나는 …’은 이상의 아내였던 변동림을 통해 이상의 삶과 시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내용이다. 이런 이유로 연극에는 이상이 등장하지 않는다. 주인공은 변동림이다. 극 중간에 이상의 시가 낭독되는 게 전부다. 연극은 변동림과 결혼한 지 한달 만에 일본으로 도망치듯 건너간 남편의 전보 부고가 전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변동림이 일본으로 이상의 시신을 찾아가 그가 남긴 시와 삶의 흔적들을 통해 대화를 시도한다는 게 연극의 줄거리. 공연 시간은 50분으로 길지 않다.
연출가 김철승은 “한인이라면 누구나 이상을 알겠지만 이상을 완벽하게 이해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라며 “연극을 통해 이상의 삶과 시 세계를 고민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상, 나는 …’에서 변동림 역은 크리스티나 베르코비츠가 맡았다. 미국인 베르코비츠에게 이상은 어떻게 해석될까. “이상의 시 제1호를 처음 접했을 때 굉장히 재미있었다. 그리고 시에서 이상의 두려움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를 읽으면 이상이라는 인물에게 흥미를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공연 전후에는 음료와 간식이 준비되며 출연진과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극단 세 의자(Three Chairs Theater Company)는 지난 2004년 4월 창단된 실험극단으로 단원 대부분이 미국인. 지금까지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을 재구성한 ‘Why This Farce?’와 역시 셰익스피어의 ‘타이터스 앤드러니쿠스’를 각색한 ‘테이프 39’, 장자의 장주지몽을 각색한 ‘나비의 꿈’ 등을 무대에 올렸다. 문의 (310)837-6068
■공연메모
공연시간: 25∼27일, 31일∼9월3일 오후 8시(8시에 동시
입장. 시작 후에는 입장불가)
티 켓: 무료(단, 추천 기부금 8달러.)
공연장: Boyscout Troop 113, 10866 Culver Bl., Culver City
(10번 프리웨이 Overland에서 내려 남쪽으로 가다
Culver Bl.에서 우회전. Elenda St. 만나면 U턴하자마
자 오른쪽이 주차장)
문 의: (310)837-6068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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