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행장설’모락
커뮤니티 “시기상조”
“한인 비즈니스 문화와 충돌”
외국인 2명·한인 1명 후보에
나라은행 행장 선임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2월말 양 호 전행장이 그만둔지 벌써 6개월째다.
나라은행 이사회의 한 관계자는 22일 “현재 3인 위원회에서 후보들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윤곽은 오는 9월말께나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차기 행장 구도가 아직 가시권에서 먼 상태임을 내비쳤다. 이사회는 지난달 “최소한 8월말까지는 행장선임을 완료하겠다”고 말했었다.
이사회가 이같이 행장선임을 지연시키자 일부 은행직원들과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이종문 회장의 외국인 행장 선호 경향’을 지적하면서 ‘이를 관철시키려는 의도가 아닌가’하고 우려하고 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사견임을 전제로, 경영 및 IT분야의 전문가인 외국인을 행장으로 선임하고 한인은 마켓팅 담당을 맡도록 하는 2원 체제의 경영진 구상을 밝히곤 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실제로 외국인 2명과 한인 1명이 최종 행장후보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같은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나라은행 이사회의 외국인 행장 선임 움직임에 대해 한인 커뮤니티 관계자들은 ▲나라은행이 한인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성장했고 ▲나라은행 고객의 약 80%이상이 한인이며 ▲이종문 뱅콥회장, 박기서 이사장 등 대부분의 이사진들의 비즈니스 배경도 한인 커뮤니티에 바탕을 두지 않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나라은행의 외국인 행장 선임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특히 한 나라은행 직원은 “외국인이 행장으로 선임될 경우 한인 비즈니스의 독특한 환경을 감안할 때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예상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커뮤니티의 한 관계자는 “한인은행의 경우 한인 커뮤니티와 함께 성장하는 독특한 금융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전제, “한인은행들은 한인 비즈니스의 성장뿐만 아니라 최근 금융권으로 많이 진입하고 있는 한인 1.5세와 2세 들의 비전 등 단순한 기업이익 외의 요소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종문 회장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후보 검증작업, 주류금융권과의 경쟁전략 등을 점검해 최종 행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외국인 행장 선임은 현재로선 50대50인 상태”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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