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키스·코코팜 등 추억의 음료들 여전히 인기
한인마켓 음료시장의 판매 성적표가 눈길을 끈다. 한국에선 인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는 음료들이 타운 음료시장에선 날개 돋친 듯이 팔려나가고 있는 것.
밀키스, 천연사이다, 식혜, 코코팜, 쌕쌕, 봉봉 등 소위 ‘추억의 음료’로 구분되는 음료수들이 대표적이다. 80, 90년대 인기를 끌었던 이들은 전체 음료시장의 80∼90%를 차지하며 절대 강자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민사회의 보수적인 성향과 추억 마케팅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한국에선 茶(차)음료시장이 상반기 7,500만달러의 실적으로 전년대비 70%가 넘는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반면 탄산음료 시장은 5%대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사이다는 전년대비 1% 감소에 그쳤으며 밀키스나 암바사 등의 유성 탄산음료는 지난해에 이어 10%대의 마이너스 실적(2,400만달러)을 기록했다.
그러나 한인타운은 반대다. 천연사이다나 칠성사이다, 밀키스 등은 음료업계 대표적인 스테디 셀러다.
한국에선 ‘델몬트 쌕쌕’ 등 과립을 포함한 건더기가 있는 주스시장이 지난해와 비교해 30%에 달하는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으나 타운에서는 쌕쌕은 물론 씹어 먹는 음료의 효시라 할 수 있는 ‘포도 봉봉’과 ‘코코팜‘도 인기 상품.
99년 출시돼 2000년대 초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웅진 ‘아침햇살’ 등의 곡류음료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의 매출 감소를 보였지만 LA에서는 여전히 ‘건강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식혜와 같은 전통 음료도 마찬가지다. 한국에서는 9%가 넘는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타운에서는 “추억의 음료 탑 5에 드는 대표적 제품”으로 꼽힌다.
한인타운 고유의 음료시장 트렌드에 대해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히트상품’으로 꼽히는 음료들이 한인마켓에서는 맥을 추지 못하는 현상을 자주 접한다”면서 “이민 당시 마시던 음료를 통해 향수를 느끼며 보수적 성향이 새로운 음료에 대한 시도를 가로막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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