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급 불균형으로 무, 배추 등 채소 값이 폭등하고 있다. 야채 소비가 많은 한인 요식업소들은 늘어난 비용부담을 음식가격에 반영하지 못한 채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서준영 기자>
야채값 올라도 음식값은 그대로 ‘울상’
조만간 쇠고기도 인상 예상 “어쩌나…”
타운 내 요식업계가 비상이다.
각종 야채 등 음식 재료비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같은 재료비 폭등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경쟁으로 정작 요금인상은 엄두도 내지 못해 울상이다. 이로 인해 일부 식당들에서 반찬 가지 수를 줄이는가 하면 깍두기 등 비싼 재료의 반찬은 아예 없앴다.
한인 식당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무는 50파운드 1박스에 35달러로 지난달보다 3배가 올랐다.
파 역시 지난달 1박스에 7달러였던 것이 이달 들어 21달러로 3배 인상됐다. 또 배추는 70파운드 1박스가 11달러에서 29달러로 치솟았고, 송이버섯은 1.5배, 홍상추와 청상추는 각각 박스당 6달러에서 현재 21달러로 인상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구이집을 운영하는 이모 사장은 “무제한 제공하던 무 쌈과 무채 등 반찬을 없애자 당장 단골고객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며 “매년 가격 인상요인이 생기는데 메뉴판 가격은 10년 전 그대로 인데 어떻게 장사를 해야 할 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
한남체인 김병준 매니저는 “폭염으로 생산지에서 출하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고유가 등으로 재배단가까지 올라 동시다발로 가격 상승이 이뤄졌다”며 “생산지에서 공급 물량이 워낙 적어 마켓마다 물량 확보도 원활히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9월부터 미국산 쇠고기의 한국 수출이 재개될 예정이어서 요식업계는 쇠고기 가격의 상승까지 이뤄질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LA 한인요식업협회 이기영 회장은 “이미 식당가에는 쇠고기 가격이 파운드당 1달러 이상 오를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22일 가주 최저임금 인상안이 통과되는 등 악재가 이어진 만큼 메뉴판 가격의 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서로 눈치만 볼뿐 정작 실천으로 옮길 업소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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