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등 4개주 산불 76만에이커 잿더미로
서부 산간지역이 화마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
23일 현재 워싱턴·아이다호·네바다·오리건주 등에 걸쳐 76만에이커에 달하는 서부 산간지역이 산불로 검게 그을렸다.
전국 산불정보센터에 따르면 금주 들어 이 곳에서 새로 일어난 대형 산불만 23건에 이를 정도로 산불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센터는 올해 6년만에 처음으로 최악의 산불사태를 겪고 있다며 무덥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이 부는 이상기온이 대형 산불 발생을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주 크리스 그레고이어 주지사는 24일 주 전역에 산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주지사는 “주 일원에서 꼬리를 물고 발생하고 있는 산불이 일반 주택·사업체는 물론 기간산업에 중대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23일 워싱턴주 투캐넌 강 인근 및 남동부 카운티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렸다. 마스크를 쓰고 물기가 있는 모포로 몸을 감은 대피 주민들은 “심한 연기로 눈앞을 분간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산불과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소방대원들은 산불이 주거지에 미치지 않도록 불길의 방향을 바꾸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대원들은 길이 험하고 너무 더워 산불과의 싸움에 힘이 부친다고 호소하고 있다. 워싱턴주 컬럼비아카운티 소방국은 “기후가 소방대원들에게 협조를 하지 않고 있다”며 “험한 지형도 산불 진압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불에 따른 사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수명의 소방관들이 진압 과정에서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수채의 집이 불에 탔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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