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 “이산가족 상봉위해 미 정부에 압력 필요”
4대째 111년간 한국 봉사
북한 결핵 퇴치의 선봉장
스티브 린튼 유진벨 재단 회장. 외증조부인 유진 벨 목사가 1895년 조선 땅을 밟은 이래 4대째 111년간 한국에 봉사하는 미국인이다. 한국 사랑이 넘쳐 북한 결핵환자를 돕기 시작한 것도 벌써 11년을 넘었다.
그런 린튼 회장이 LA를 찾았다. 23일 워싱턴DC에 사무실을 연 샘소리 활동을 LA에 알리고, 유진벨 재단을 돕고 있는 후원자들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다.
샘소리는 북한에 일가 친척을 둔 미주 한인의 이산가족 상봉에 미 정부가 관심을 갖도록 압력을 행사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연방 상하원 의원 16명이 샘소리 활동을 지지하는 편지를 연방 정부에 전달했다.
린튼 회장은 “미국은 북한과 수교를 맺지 않았기 때문에 시민권자인 미주 한인이 헤어진 가족과 만나는 기본권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하고 있다”며 “샘소리는 유권자의 권리를 활용해 의회와 정부에 한인만이 갖고 있는 이산가족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한 출신이 많은 한인 이민 가족의 아픔에 주목하는 것도 린튼 회장이 북한을 잘 알기 때문이다. 린튼 회장은 1979년 북한을 처음 방문했고,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통역으로 5년간 북한을 드나들며 김일성 전 주석을 세 차례나 만났다. 그런 탓에 북한은 린튼 회장에게 결핵환자를 지원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유진벨 재단이 북한에 보내는 결핵 약은 6개월에 1만명 분량이다. 북한 결핵환자 셋 중 한 명을 유진벨 재단이 지원하는 셈이다. 1960년대 전남 순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다 결핵을 세 번이나 앓았던 린튼 회장이 북한 결핵 퇴치의 선봉장이 된 것이다.
그래도 린튼 회장은 자신과 유진벨 재단이 ‘택배 회사’일 뿐이라고 말한다. 한국인이 동포애를 발휘해 북한 결핵 환자를 돕는 것이고 자신은 북한에 그 정성을 배달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남북관계가 좋지 않을 때도 북한 결핵퇴치에 물질로 도와준 미주 한인이 있었기에 유진벨 재단이 지난 10년 이상 일할 수 있었다. 작은 정성이 모인 덕택에 20만명 이상의 북한 결핵 환자가 약을 복용할 수 있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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