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절반넘어… 73.5% 되는 곳도
수익성 잠식 감독당국서 시정명령
한인 은행들의 예금 구성 가운데 CD(정기예금) 집중도가 더욱 커지고 있어 예금 구성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은행의 경우는 CD 집중도가 지나치게 높고 이에 대한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감사 과정에서 지적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져 한인 은행들의 지나친 CD 위주의 예금 운용이 감독국의 주시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최신 은행별 예금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한인 은행들에서 C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예금의 절반을 훨씬 넘고 있고 일부 은행의 경우 3분의 2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특히 자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후발·신설 은행들의 경우 CD에 대한 의존도가 기존 은행들보다 높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올 2분기말(6월30일)을 기준으로 전체 예금 중 CD의 비율은 미래은행이 73.5%로 가장 높고 커먼웰스 66.7%, 태평양 66.7%, 유니티 65.5%, 퍼스트 스탠다드 65.1% 순으로 나타나 후발 은행들 대부분에서 CD 집중도가 전체 예금의 3분의 2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어 신한 58.5%, 중앙 54.9%, 새한 54.8%, 나라 54.7%, 한미 54.0%, 아이비 53.1%, 윌셔 52.7% 등으로 4대 상장 은행을 포함한 나머지 은행들도 전체의 절반을 뛰어넘고 있다.
또 1년전인 2005년 6월말과 비교할 때도 신한을 제외한 나머지 11개 은행들이 CD 집중도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 감독 당국은 CD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으면 유동성의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예금 구성에서 CD 및 기타 저축예금, 체킹 예금 등 3가지 종류의 비중을 각각 3분의 1 정도로 균형을 유지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한인 은행들의 예금 구성은 이같은 감독국의 가이드라인에서 크게 벗어난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같은 한인 은행들의 예금 구성 불균형은 은행간 무한 경쟁 속에 외형 성장 모멘텀을 놓치지 않기 위해 상당수 은행들이 무리한 고금리 CD 유치 경쟁을 벌였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감독국의 감사를 받은 한 은행의 경우 지나친 CD 집중도와 함께 마진율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감소 등을 시정하도록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은행 간부는 “이는 한인 은행들이 지나친 외형 성장에 매달려온 결과”라며 “한인 은행권 전체가 감독국의 주시 대상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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