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등급..3등급 격상, 멕시코만 진입할 듯
카트리나 피해지역 비켜갈듯
(뉴욕=연합뉴스) 열대 폭풍 `에르네스토’가 카트리나 재앙 1주년(29일)을 앞둔 27일(이하 현지시각) 허리케인급으로 세력을 강화한 채 멕시코만 일대로 향하고 있어 미국 남부지역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마이애미에 있는 미국 허리케인센터(NHC)는 이날 에르네스토가 세력을 강화, 지난 6월부터 시작된 올해 허리케인 철에 발생한 `1호 허리케인’이 됐다고 밝혔다.
에르네스토는 이날 오전 11시 현재 최대풍속이 시속 75마일(121㎞)로 가장 약한 1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확장한 뒤 아이티 남서쪽 185㎞ 지점에서 시속 15㎞으로 아이티 쪽으로 움직이고 있다.
NHC는 에르네스토가 28일 쿠바 연안까지 이동하면 더 강력해진 2등급 허리케인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오는 31일께 뉴올리언스도 영향권에 포함시키는 멕시코만 한 가운데쯤으로 이동할 때는 최대풍속이 111마일(179 km)에 달하는 3등급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NHC는 그러나 향후 5일간의 진로예보를 통해 지난해 카트리나로 치명타를 입은 뉴올리언스 지역이 이번 에르네스토의 영향권에서는 벗어날 것이며 플로리다 남단 도서지대인 키스 지역과 서부 지역이 주요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아이티는 저지대 주민들에게 소개령을 내렸고 쿠바 당국도 동부 6개 지역 주민 수만명에 허리케인 경보를 발령했다.
플로리다주 당국도 도서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내륙지역으로의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NHC 관계자는 에르네스토가 28일 밤 2등급 허리케인으로 쿠바 연안을 거치면서 세력을 강화, 29일 밤에는 시속 200km 가 넘는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더욱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 남부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루이지애나에 상륙할 당시 3등급이었다.
멕시코만 일대는 미국의 석유 및 천연가스 시설이 몰려 있는 곳으로, 지난해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로 인해 생산 차질을 빚은 천연가스는 연 생산량의 약 22%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에르네스토가 예상 대로 멕시코만에 진입할 경우 가뜩이나 이스라엘ㆍ헤즈볼라간 분쟁 및 이란 핵문제 등 중동 정세로 흔들리고 있는 뉴욕과 런던 원유시장의 국제유가가 더욱 흔들릴 것으로 예상된다.
lr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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